
취임 3개월을 맞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나친 우경화 경향과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한국과 중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일본 언론들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선 지지율이 70%에 육박할 정도이다. 정권이 발족한 이후 이례적으로 3개월 연속 지지도가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경제 정책이 경기 회복을 가져올 것인가'란 문항엔 61%가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했다.
전후 세대 최연소 총리로서 화려하게 임기를 시작했다가 측근들의 각종 정치 스캔들과 각료들의 실언 등으로 2007년 9월, 임기 1년도 마저 채우지 못하고 퇴진한 과거의 이미지는 말끔히 사라졌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전언이다.
아베 총리의 페이스북에는 일본 내에서의 인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난해 1월 시작한 페이스북의 추종자는 26만명이며, 게시글에 대한 찬성을 뜻하는 '좋아요'의 수가 2만개가 넘는 것도 흔하다.
추경예산안 통과 다음날인 지난달 27일에는 이런 글도 있었다. "총리 취임 이후 가장 힘든 일정을 맞이합니다. 오늘의 저녁식사는 문어모양 비엔나 소시지.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메뉴 중 하나입니다. 시각적으로도 휴식의 청량제가 됩니다"
소시지를 젓가락으로 집고 미소 짓는 아베 총리의 사진도 실려서 인지 '좋아요'는 3만개를 넘었다. "응원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등 격려의 코멘트는 1400개 이상이 달렸다. 이렇다 보니 아베 총리의 실생활을 다루는 기사는 일본 내에서 인기가 높다. 주말에 비서관들과 골프를 즐겼다는 기사도 심심찮게 나온다.
취임 3개월에 어떤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 '아베노믹스'가 디플레이션 탈피라는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경기부진 속에서 물가만 상승하도록 할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을 전하는 전문가들도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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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변화 가능성에 대한 희망이다. '잃어버린 20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 것만으로도 일본 국민들은 총리에게 신뢰와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