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시리아 우려·소비지표 부진에 하락

[뉴욕마감]시리아 우려·소비지표 부진에 하락

최종일 기자
2013.08.31 05:43

S&P500지수, 월간 기준으로 2012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상보)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의 성명으로 시리아 사태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이날 발표된 소비 지표가 부진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64포인트(0.21%) 하락한 1만4810.31을, S&P500지수는 5.20포인트(0.32%) 밀린 1632.97을, 나스닥지수는 30.43포인트(0.84%) 밀린 3589.87을 기록했다.

반야 파트너스의 선임 시장 전략가 로버트 파블릭은 "앞으로 수일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달렸다고 본다"며 "다음주 월요일(9월 2일)이 노동절 연휴인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에 대해 로켓을 발사한다며, 시장의 이목은 집중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S&P500지수는 케리 장관이 미국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힌 직후 낙폭을 0.6%로 확대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응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힌 뒤 낙폭을 다소 반납했다.

이로써 S&P500지수는 이번달에 3.14% 하락, 2012년 5월 이후 최고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다우지수는 4.58%, 나스닥지수는 0.74% 밀렸다.

◇美 국무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증거, 확실"

이날 케리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시리아 정부가 자국민들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며, 미국의 일정에 따라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TV로 생중계된 성명 발표에서 케리 장관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미국의 행동을 주장했다. 그는 "시라아에서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는 것은 문제이다"고 언급하며 미국은 자체 시간표에 맞춰 독자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다만, "미국의 개입은 지상군 투입 없이 제한적인 범위에서 진행될 것이며 기진행 중인 내전의 책임을 떠맡지도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개입은 제한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은 이날 백악관이 내놓은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1일 시리아 정부가 수도 다마스커스 외곽 지역의 공격으로 1429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최소 426명은 어린 아이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발틱 3국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 대응에서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끝이 정해져 있지 않은 개입" 혹은 "지상군 투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로렌스 크리아투라는 "시장 흐름에서 중요한 유일한 변수는 시리아 사태 개입 가능성이다"며 "이번주 감지됐던 변동성의 상당 부분은 확실히 중동과 관련한 뉴스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 지표, 전반적으로 부진

미국의 지난달 소비 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가계소비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기 위해선 추가적인 노동시장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적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개인소비가 0.1%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0.3%)와 이전 수정치(0.6%)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개인소득도 0.1% 상승에 그쳐 전망치(0.2%)와 이전치(0.3%)를 하회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이 가계소비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개인소비가 개선되기 위해선 추가적인 노동시장 개선과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울러 이날 함께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전월에 기록했던 6년래 고점에서 하락했다. 미시간대는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2007년 7월 이후 최고였던 전월 85.1에서 4개월래 최저인 82.1로 하락했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확정치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망치(80.5)와 예비치(80.0)은 상회하는 수준이다.

◇HP, 크리스피 크림 등 하락...아파치는 급등세

종목별로는 휴렛패커드(HP)가 0.8% 하락했다. 전세계 퍼스널컴퓨터(PC) 선적량이 전망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신흥국 소비자들도 선진국 시장처럼 PC에서 모바일 기기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시장 조사업체 IDC는 전했다.

도넛 체인 회사 크리스피 크림은 지난 2분기 주당 순이익이 14센트로 시장 전망치 16센트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5% 급락했다. 반면, 세일스포스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고,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뒤 13% 급등했다.

석유 및 가스 시추 업체 아파치는 아시아 최대의 정유업체 중국 시노펙이 자사의 이집트 사업 부문에서 33%의 지분을 31억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9% 급등했다.

◇유가 및 금값, 하락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거래일 대비 16.80달러(1.2%) 하락한 온스당 1396.10달러로 체결됐다. 이로 인해 금 선물 가격은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금 선물 정규 거래는 존 케리 국무 장관의 시리아 사태 발언 직전에 마무리돼 시리아 사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 선물 가격은 월별 기준으로는 이번달에 물리적인 수요 증가를 비롯해 시리아 사태 우려 등으로 6.3% 올랐다.

유가 역시 시리아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56센트(0.5%) 하락한 배럴당 108.26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전일엔 배럴당 1.3달러 하락,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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