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격돌하나···美 항공식별구역 무시에 中 '발끈'

G2 격돌하나···美 항공식별구역 무시에 中 '발끈'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2013.11.27 15:24

美 B-52 전략폭격기 센카쿠 상공 비행···中 "경고 무시할 경우 격추도 가능해"

결국은 G2의 대립인가. 중국의 전격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 이후 중국과 일본 사이에 형성된 대립전선에 미국이 개입하면서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7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B-52 전략 폭격기 2대가 사전 통보 없이 중국이 최근 설정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비행했다. B-52 폭격기는 미국 워싱턴DC 시각으로 25일 오후 7시쯤 괌에서 이륙해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공을 비무장 상태로 비행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비행이 정규 훈련의 하나로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워런 대령은 "계획된 일정과 절차에 따라 두 대의 항공기가 괌에서 이륙해 센카쿠 지역에서 훈련을 소화한 후 다시 괌으로 귀환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 측에 사전에 비행 계획을 통보하지 않았고 주파수도 등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센카쿠 구역에 1시간가량 머물렀지만 중국 측 전투기와 맞닥뜨리지 않고 임무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비무장 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날 비행은 명백히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무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핵무기 적재가 가능한 B-52 전략 폭격기를 동원했다는 점에서 중국을 향한 강한 경고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B-52 폭격기의 훈련 비행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중국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중국의 일방적인 행동은 동중국해를 둘러싼 현재 정세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로, 지역 긴장을 높이고 오판과 대치, 사고의 위험을 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단호한 역공에 중국은 발끈하는 모습이다. 겅옌성(耿雁生)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미국 항공기의 전 과정을 감시했고 즉각 식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유효하게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방공식별구역 내에서 중국의 통제를 따르지 않을 경우 단호한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관련, 차오량(喬良) 국방대학 교수는 경화시보(京華時報) 인터뷰에서 "주파수 통신을 통해 상대방의 적의 여부를 식별할 수 있다"며 "만약 상대방 항공기가 경고에도 불구하고 방공식별구역 안으로 진입한다면 중국 공군 조종사가 격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도 전날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논란과 관련, "어떤 국가도 중국이 자기의 핵심이익과 정당한 권익을 포기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2001년 4월 미국 해군의 EP-3 정찰기가 하이난(海南)섬 남동쪽 공해상에서 중국군 전투기와 충돌해 중국 전투기 1대가 추락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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