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제조업 부진에 2%대 급락..나스닥 4000붕괴

[뉴욕마감]제조업 부진에 2%대 급락..나스닥 4000붕괴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02.04 06:12

미국 뉴욕증시가 2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제조업 지표 부진 등으로 인해 나스닥지수 4000선이 무너지는 등 2%대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26.05포인트, 2.08% 내린 1만5372.8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40.70포인트, 2.28% 하락한 1741.89로 마감했다. S&P500지수의 이날 하락폭은 지난해 6월 20일 이후 최대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06.92포인트, 2.61% 급락한 3996.96으로 마감, 4000선이 무너졌다. 나스닥지수의 이날 하락률은 2012년 6월1일 이후 최고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제조업 지표 등이 부진하게 나타난 게 증시 급락을 부추겼다.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에 이어 미국의 제조업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제와 미국 경제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전날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6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발표된 중국의 서비스업 지표가 5년만에 최저를 나타낸 것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시장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ISM 제조업 지표가 한파 등으로 인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투자자들은 금요일에 발표되는 고용지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지속되면서 시장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경제지표와 실적 등에 대한 잣대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톤앤코의 수석 부대표인 케이스 블리스는 "12월 고용이 부진하게 나온 데 이어 1월 고용 발표를 앞두고 ISM지표 부진이 경제 성장에 대해 의문을 갖게 했다"며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하면서 증시를 지지하지 않음에 따라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경제지표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 美 제조업·건설 지표, 부진

이날 발표된 지난달 공급관리자협회(ISM)지수,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2월 건설 지출 등은 모두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특히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제조업 지수는 8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해 실망감을 안겨줬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인 51.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망치인 56과 직전월(12월)의 56.5(수정치)를 밑도는 것이다.

PMI 지수는 50이상이면 경기 확장,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로써 ISM 제조업 지수는 두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 미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신규주문지수가 직전월의 64.4에서 51.2로 급락했다. 이같은 하락폭은 1980년 12월이후 최대다.

민간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은 이날 1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55에서 소폭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건설에 대한 지출규모도 전월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인 0.2% 증가를 밑돌았다.

빌 슐츠 맥퀸 볼 앤 어소시에이츠 최고투자 책임자(CIO)는 "모두가 지난해의 경제 활동 증가세가 유지되기를 바라며 올해를 시작했지만 (오늘 발표된) 경제활동 지표들이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면서 "투자자들은 호흡을 고르며 어떤 입장을 취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의류·자동차주 약세

이날 뉴욕증시에서 합병이 불발된 의류 회사들과 자동차주가 하락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한파 등의 영향으로 3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포드 모터스는 1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7% 하락함에 따라 주가가 전날보다 2.61% 하락했다. 제너럴 모터스(GM) 주가도 1월 판매량이 12% 이상 줄었다는 발표로 인해 2.27% 하락했다.

남성복 기업인 조스 A. 뱅크 클로디어스의 주가는 5.03%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날 이 기업이 멘스 웨어하우스와의 합병 대신 아웃도어 의류회사인 에디 바우어의 인수를 논의중이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조스 A. 뱅크와 멘스 웨어하우스의 합병은 몇개월 동안의 논의에도 불발로 끝나 멘스 웨어하우스 주가도 7.76% 급락했다.

◇ 유럽증시 하락 마감

유럽 증시도 이날 하락 마감했다.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해 투심이 위축됐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1.34% 하락한 318.21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대비 0.69% 떨어진 6465.66에 장을 마쳤고, 독일 DAX30 지수는 1.29% 내린 9186.52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도 전날보다 1.39% 떨어진 4107.75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4로 5년래 최저를 나타내고 전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PMI 역시 50.5로 6개월래 최저였다.

개별주로는 영국의 로이즈 뱅킹이 보험상품을 잘못 판매해 고객에게 지불할 180억 파운드의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후 4%가까이 하락했다.

스위스의 사모펀드인 율리우스 바에어의 주가는 지난해 수익이 30% 하락함에 따라 6%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아일랜드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는 올해 실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알려지면서 전일대비 6.62% 뛰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6달러, 1.1% 내린 배럴당 96.43달러에 체결됐다.

반면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20.10달러, 1.6% 오른 온스당 1259.9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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