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아프리카에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미 보건당국 수장이 미국에서는 에볼라가 대규모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7일(현지시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인 토마스 프라이든 박사는 "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미국으로 와서 발병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미국에서 대규모 에볼라 창궐이 일어나지 않을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법이나 백신은 없는 상태"라면서도 "환자를 신속하게 격리시키고 적절한 보호방법이 사용된다면 확산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일 미국 보건당국은 2009년 신종플루 발생 이후 처음으로 에볼라 경보를 최고 단계인 '레벨1'로 격상했다. 이는 1~6단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레벨 1 수준으로 경보가 격상돼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더 많은 인력과 물자를 투입하게 된다.
CDC가 6단계중 최고인 레벨1을 발령한 것은 2009년 신종플루(H1N1) 창궐 이후 처음이다. 또 CDC는 서아프리카로 50명의 질병 통제 관련 전문가를 보내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 서아프리카에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과 확산 방지를 위한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의 선포 여부를 결정할 긴급위원회 회의를 이틀째 열었다.
에볼라 긴급위원회는 8일 오전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전파될 우려가 크다는 판단을 내리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여행 자제 등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안을 제시한다.
WHO는 아직 검증된 치료제가 없는 에볼라 치료를 위해 아직 실험단계인 치료제를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다음주 초 의료 윤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50여개 아프리카 국가 간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실험용 치료제를 진원지를 서아프리카 국가에 공급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일본 후지필름이 개발한 치료제를 조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동물실험이 끝나면 신속 승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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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라이베리아에서는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서부 에볼라 발병지역 주민이 수도 몬로비아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바리케이드를 설치했고 시에라리온에서도 동부 발병 지역의 주민 이동을 막는 조치를 취했다.
스페인은 라이베리아에서 선교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국 신부를 방역장치를 갖춘 비행기를 보내 본국으로 귀환시켰다. 이 항공기에는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치료를 위해 격리됐던 스페인 수녀도 함께 탔으며 이들은 마드리드의 열대병 치료 전문 카를로스 3세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게 된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들의 병세에는 큰 차도가 없다. 환자 2명이 입원중인 에모리대 병원의 의료진은 "지금까지 놀랄 만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미국 내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켄트 브랜틀리와 낸시 라이트볼이 소속된 자선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의 켄 아이작스 부회장은 전 세계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아이작스는 에볼라 감염자를 수송할 수 있는 비행기가 전 세계에 단 1대 뿐이라며 "에볼라로 사망한 시신은 매우 감염성이 높음에도 이를 이송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보호장비도 착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 라이베리아 주민들은 장례식에서 바이러스로 가득한 시신에 작별 키스를 한다"며 위험성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 감염 확산을 부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