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발병 이후 8개월 지나 비상사태 선포…현실 파악 필요해
에볼라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적 대응이 불충분했으며 국제보건기구(WHO)에 부분적 책임을 묻는 비난의 목소리가 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의료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HO는 에볼라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 8개월이 지난 전날에서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를 선포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WHO는 사태가 안정화되던 지난 5월18일에는 성명을 통해 5월22일 쯤 에볼라 창궐이 종료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인도지원사무국(ECHO)의 코엔 헨카에르츠 의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WHO 지도부에 대해 "현실 확인과 (사태 개선을 위한) 진전의 필요성이 있다"며 "모든 다른 협력기관과 공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에볼라가 아프리카 서부에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흡한 국경 간 통제가 감염자 확산을 유발했으며 감염자는 향후 여행이 제한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의료 지원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신을 직접 만지는 비위생적 장례 관습도 확산을 유발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감염국 보건 당국의 리더십 부재도 일부 문제 요인이 됐으며 사태 개선을 위해 WHO의 더 많은 개입이 요구되고 있다고 헨카에르츠 의사는 덧붙였다.
그는 "WHO는 단지 기술적 조언을 하는 것 외에 더 많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약 700명의 인력이 감염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국경없는 의사회 역시 성명을 내고 "생명을 지키고 전염에 대비하기 위해 진료, 역학조사, 공공보건 분야에 있어 대량의 지원이 명백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느린 대응으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적했다.
기니, 리베리아,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에서 961명의 에볼라 감염 환자가 사망했으며 전날에는 이틀 간 68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WHO는 밝혔다.
후쿠다 켄지 WHO 부사무총장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인터뷰를 갖고 "언제나 각국 주권을 존중하고 있다"며 "WHO는 경찰처럼 (각국에) ‘이 것을 해라’ 또는 ‘이 것을 하지말라’고 강제하는 기구로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