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 호조에도 랠리 경계에 '혼조'

[뉴욕마감]지표 호조에도 랠리 경계에 '혼조'

뉴욕=채원배 특파원, 차예지 기자
2014.09.03 05:08

S&P, 장중 사상최고 경신 후 하락

미국 뉴욕증시는 9월의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랠리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인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를 경신한 후 소폭 하락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09포인트, 0.05% 내린 2002.2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장중 2006.1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를 경신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도 전날대비 30.89포인트, 0.18% 하락한 1만7067.56으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17.92포인트, 0.39% 오른 4598.1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지표와 건설 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사상 최고 랠리에 따른 경계감이 형성된 게 증시 혼조세를 부추겼다.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 등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 전면전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4% 상승한 12.27을 나타냈다.

조 벨 섀퍼 인베스트먼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S&P 2000선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아직 단기적으로는 과속방지턱이 있어 확실히 넘어가기는 이르다"며 "제조업 지표는 예상보다 좋았으나 지난달 랠리를 보인 후 시장은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운더리치 증권의 수석 전략가인 아트호건은 "제조업 지표 호조는 좋은 소식이지만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면서도 "ISM 지수는 매우 좋았으며 이는 시장의 상승세를 정당화시켜줬다"고 말했다.

◇美 제조업 경기, 3년 만에 최고

미국의 8월 제조업 경기는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호전됐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8월 제조업지수가 59.0으로 전월의 57.1에 비해 1.9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57.0을 웃도는 것으로, 2011년 3월 이후 최고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확장, 50에 못 미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이같은 호조세는 신규주문이 66.7로 상승하며 2004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덕분이다. 생산지수도 61.2에서 64.5로 상승하며 2010년 5월 이후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이날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7.9로, 기존 잠정치와 시장 전망치인 58.0을 모두 밑돌았다. 그러나 전월의 55.8보다 개선되며 2010년 4월 이후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7월 건설지출 5년 반 만에 최대

미국의 지난 7월 주택 건설 경비가 5년 반만에 최대액수로 증가하는 등 부동산경기 회복세가 다시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7월 건설지출이 9813억달러(연율 기준)로 전월에 비해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 달 전 0.9% 감소에서 반등한 것으로, 시정 전망치인 1.0%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또 이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액수이고 2012년 5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세부적으로는 민간 부문 건설지출이 1.4% 증가하며 2008년 11월 이후 최고액을 기록했다. 주거용 건설지출은 0.7% 늘었다. 공공부문은 주 등 지방정부 건설지출이 3.4% 증가하며 연방정부 지출 감소분인 1.1%를 상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경기가 집값 및 모기지 이자율 상승, 재고 부족에 뒤이은 이례적 한파로 침체를 보였으나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띠는 것으로 분석했다.

◇ 우크라 전면전 우려..IS, 미국기자 두번째 참수 영상 공개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은 이날도 지속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본색을 드러내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호세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전화통화에서 "내가 원할 경우 2주 내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IS는 지난달 제임스 폴리 참수 동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스티븐 소트로프(31)를 참수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IS가 이날 '미국에 대한 두 번째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배포한 이 동영상에는 검은 옷과 복면을 착용한 IS전사가 무릎을 꿇고 있는 소토로프를 참수하는 장면이 담겼다. 소트로프는 오렌지색 낙하산복을 입고 있으며 두 손은 등 뒤에 묶인 상태였다.

미 백악관은 동영상위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애플·테슬라 '사상 최고'..마이크론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과 테슬라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애플 주가는 장중 103.74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후 전날보다 0.78% 오른 103.30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모터스 주가는 장중 284.89달러로 사상 최고를 경신한 후 전날대비 5.32% 급등한 284.05달러로 마감했다. 스티플 니콜라우스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달러제너럴은 패밀리달러 인수금액을 상향한다고 밝힌 후 주가가 0.53% 상승했다.

스테이플스는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로 상향함에 따라 8.13% 급등했다.

반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D램업계 공급 과잉 우려로 인해 3.33% 하락했다.

◇ 유럽증시, 혼조 마감

유럽 증시도 이날 혼조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부양 기대감이 제기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가 시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3.86포인트, 0.06% 상승한 6829.17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4포인트, 0.03% 떨어진 4378.33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27.99포인트, 0.3% 뛴 9507.02로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유로존의 제조업 PMI는 4개월 연속 하락하며 13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이에 ECB가 추가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커졌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달 말 잭슨홀 미팅에서 강력한 추가 부양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ECB는 오는 4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08달러, 3.2% 급락한 배럴당 92.88달러에 거래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21.20달러 하락한 온스당 1266.2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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