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양호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위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41.93포인트, 0.25% 내린 1만7071.2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5.05포인트, 0.25% 하락한 1977.8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6.34포인트, 0.14% 내린 4505.85로 장을 마쳤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로 인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게 이날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홍콩 행정장관(홍콩 최고지도자)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러나 홍콩발 악재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소비와 소득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하락폭은 제한됐다.
다우지수의 경우 개장 초반 1만6934까지 떨어지며 1만7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페니모 에셋의 드류 윌슨 애널리스트는 "한동안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재였으나 현재는 홍콩 사태가 새로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팰러사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댄 베루는 "해외발 악재가 증시에 오랜 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궁극적으로 어닝시즌이 시장에 안정감을 줄 것이고, 4분기 증시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홍콩 민주화 시위 격화 조짐
시장은 이날 1989년 텐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최대 규모로 벌어지고 있는 홍콩의 시위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행정장관 선거 개입 방침에 불만을 나타내며 '완전한 자유 직선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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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인민대표(전인대)는 지난달 말 행정장관 출마자를 중국 정부에 친화적인 사람들로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이에 지난 22일 홍콩 24개 대학 학생들은 전인대의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해 동맹휴업에 나섰다. 이어 중국 전인대가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지난 28일부터 도심 점거 시위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의 은행들이 휴업에 들어갔고, 홍콩 증시가 1.9% 급락하는 등 홍콩 시위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 8월 개인소비·개인소득 증가
미국의 지난달 개인소비와 개인소득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계절조정치를 적용한 지난달 개인소비가 전월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의 0.1% 감소를 웃돌고 시장 전망치인 0.4%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지난달 개인소득도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 7월의 0.2% 증가를 웃돌고 시장 전망치인 0.3% 증가에 부합하는 것이다.
지난달 저축률은 5.4%를 기록해 지난 7월의 5.6%를 밑돌았다.
이 같은 지표는 미국 경제가 올해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달 개인소비지출가격지수(PCE)는 전년대비 1.5% 상승했다. 이는 7월의 1.6%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도 전년대비 1.5% 상승을 기록해 미국 경제가 순조롭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준의 관리목표치는 2.0%다.
근원 PCE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인플레이션 척도로 활용하는 지표다.
◇ 댈러스 제조업지표 호조..미결주택 매매 감소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이날 발표한 제조업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댈러스 연은의 발표에 따르면 이달 댈러스 지역의 제조업지수는 10.5로 전월의 7.1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미국의 미결주택 매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이날 미국의 8월 미결주택매매 지수가 104.7로 지난 7월의 105.8보다 1.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5% 감소보다 감소폭이 큰 것이다.
◇ 에반스 총재, 기준금리 인상 '상당 시간' 걸릴 것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첫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기까지는 '상당 시간(quite some time)'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6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내년 여름이 지난 뒤 인상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시장의 거품이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이다.
◇ 카지노주 '약세'..드림웍스·애슬론 '급등'
이날 뉴욕증시에서 홍콩 사태 우려로 카지노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마카오에서 카지노를 운영 중인 라스베이거스 샌즈 주가는 전날보다 2.87% 하락했고,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도 1.9% 떨어졌다.
또 엑슨모빌이 1.05%, 세브론은 0.92% 각각 하락하는 등 에너지 관련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인수 추진 소식에 힘입어 26.03% 급등했다.
애슬론 에너지는 엔카나가 59억3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24.8% 급등했다.
◇ 유럽증시, 하락 마감
유럽증시도 이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따른 불안감 속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지표 부진이 투심을 위축시켰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대비 0.38% 하락한 340.99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04% 하락한 6646.60를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대비 0.43% 내린 1371.11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날대비 0.71% 하락한 9422.91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0.83% 내린 4358.0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이달의 유로존의 경제 신뢰지수는 99.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의 100.6보다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말 이후 최저이며, 시장 전망치인 100.0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유로존의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98센트 오른 배럴당 94.52달러에 거래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3.40달러 하락한 온스당 1215.4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