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 훈풍이 한파로… 3대 지수 1%이상 급락

[뉴욕마감]고용 훈풍이 한파로… 3대 지수 1%이상 급락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3.07 06:25

(상보)다우 300포인트 가까이 빠져… 고용지표 호조에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진 때문

뉴욕증시가 예상을 뛰어넘는 고용지표에 1% 넘게 급락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달러 가치는 다시 1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무려 3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1만8000고지를 내줬다.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278.87포인트(1.54%) 급락한 1만7856.85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도 29.78포인트(1.42%) 떨어진 2071.26을 기록했다. 나스닥 역시 55.44포인트(1.11%) 내린 4927.37로 장을 마쳤다.

뉴버거 버만의 매튜 루빈 투자전략가는 “좋은 뉴스가 시장에서는 나쁜 뉴스가 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며 “오늘 투매 현상은 다분히 감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시장의 펀더멘탈이 변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보다 투자심리 변동에 따른 매매가 더 활발하다”며 “지금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결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 예상 뛰어넘는 고용지표, 시장 하락 촉매로 둔갑

이날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9만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4만명은 물론 1월 23만9000명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2월 실업률도 5.5%를 기록, 1월의 5.7%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6%보다 좋게 나타났다.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시간당 임금도 지난해보다 2% 오른 24.78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신규 고용은 12개월 연속으로 20만명을 넘어서며 지난 1994년 이후 최장 기간 연속 20만명 이상 기록을 갈아치웠다.

노동참가율은 62.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취업 연령대 인구 가운데 일자리가 있거나 구직 중인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지난 2008~2009년 경기 침체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돈다.

◇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달러 초강세…금값 폭락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 넘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린지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애널리스트는 “실업률 5.5%는 6월 금리인상의 결정타가 될 것”이라며 “‘인내심(patient)’ 문가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삭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전망에 다른 시장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먼저 달러화 가치가 11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9% 하락한 1.0853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조치가 발표된 지난 5일에 이어 다시 11년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6개 국가 통화와의 환율을 나타내주는 달러지수는 1.25% 오른 97.60을 나타냈다. 이는 2003년 97.72 이후 처음이다.

웰스파고증권의 샘 불라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정책을 정상화할 시점에 도달한 것 같다"며 "6월에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금값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2013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1.9달러(2.7%) 하락한 1164.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락폭 역시 최고 수준이다. 이번주 들어 국제금값은 4% 가량 떨어졌다.

달러 강세는 유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중동의 원유 생산차질 우려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여파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5달러(2.27%) 떨어진 49.6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랜트유 가격도 0.65달러 하락한 60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의 원유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리비아의 경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으로 유전 11곳의 통제력을 상실했고 이라크 북부지역에서도 이들과의 교전이 확산되고 있다.

◇ 美 1월 무역적자 418억달러…전월 比 8.4%↓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418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456억달러보다 8.4% 감소한 것이다. 이날 상무부는 앞서 발표한 12월 무역수지 적자규모를 466억달러에서 456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1월 적자규모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410억달러는 소폭 상회했다. 지난 1월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했으나 수입 감소폭이 더욱 커 적자 규모가 줄어들었다.

1월 수입액은 전월 대비 3.9% 감소한 2312억달러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2.9% 감소한 1894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감소의 주요 이유는 유가 하락과 웨스트코스트항의 노동 분쟁으로 인한 선적 중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감소는 달러 강세로 인해 미국 상품 가격이 비싸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디스의 애널리스트 카일 힐만은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은 수입품의 액면가를 누르며 미국 무역 적자를 억제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후 미국 경제 호조와 수입품 가격 하락은 수입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애플, AT&T 밀어내고 다우지수 편입 예정

다우존스는 이날 미국의 대표적인 IT기업 애플이 이달 후반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 편입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플은 경영 부진을 겪고 있는 통신기업인 AT&T를 대신하게 된다.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이 세계 최대 규모인 약 7300억달러(약 802조원)에 육박하면서 전문가들은 이 기업의 다우지수 편입 가능성을 주목해왔다.

애플은 오는 18일 장 마감 이후 다우지수에 편입돼 19일부터 다우지수 편입 종목으로 거래될 전망이다.

다우존스의 데이비드 블릿저 이사는 "애플은 세계 최대 기업이자 기술 기업의 선도자로 다우지수 편입에 적격이다"고 설명했다.

블릿저 이사는 또한 다우지수가 통신주가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해 AT&T를 제외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지난 1분기 180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그동안 기술기업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에서 대장주 역할을 하며 이 지수를 5000 고지로 견인하는 데 기여해왔다.

애플은 오는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벤트를 통해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애플워치 출시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