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온종일 '오락가락', 에너지주 강세에 상승 마감

[뉴욕마감]온종일 '오락가락', 에너지주 강세에 상승 마감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4.10 05:25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와 달러 강세, 유가 상승이 맞물리며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유가 상승에 따라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2% 가까이 오른 것이 결정적이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9.28포인트(0.45%) 오른 2091.18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56.22포인트(0.31%) 상승한 1만7958.73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역시 23.74포인트(0.48%) 오른 497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오후 들어 3대 지수 모두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시즌 개막을 알리는 알코아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주당순이익은 28센트로 예상보다 2센트 많았지만 매출은 58억2000만달러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1억2000만달러 밑돌았다. 2번 타자로 나선 유통업체 베드 배스&비욘드 역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실적 경고등이 켜졌다.

블룸버그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S&P500 종목들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S&P500 종목들의 EPS가 감소하는 것은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린지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애널리스트는 “달러가 매우 강세를 나타냈고 시황은 하루 종일 오락가락했다”며 몇몇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이 증시에 큰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 국제유가 상승에 에너지 기업 주가 크게 올라

이날 증시 상승의 일등공신은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다. 에너지 관련 종목군은 1.93%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선전은 국제 유가 상승 덕분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7센트(0.73%) 오른 50.79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1.02달러(1.8%) 상승한 56.57달러를 나타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독일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독일의 2월 공업생산은 0.2% 증가하며 예상치(0.1% 증가)를 뛰어 넘었다. 수출 역시 1.5% 늘어나며 경기 회복 신호를 보냈다.

이란 핵협상 문제도 유가 상승에 보탬이 됐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제재 해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최종 핵협상에 사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우에 따라서는 핵협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남아 있는 셈이다.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유가를 끌어내렸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사라지게 된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을 통과해야 제재가 풀린다면서 이를 '유예'했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최종 협상이 타결되는 즉시 제재가 '폐기'돼야 한다고 맞서면서 이견을 보여 왔다.

쉐브론은 전날보다 0.29달러(0.27%) 오른 106.95달러를 기록했고 엑손 모빌도 0.59달러(0.7%) 상승한 84.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다시 살아난 금리인상 가능성, 달러 크게 올라

달러 움직임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4% 하락한 1.064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20일 이후 3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 역시 0.39% 상승한 120.59엔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 역시 1.09% 오른 99.13을 기록했다.

이처럼 달러 강세가 다시 나타난 것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일부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6월 금리 인상을 주장한 반면 일부는 이에 반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FOMC 회의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왔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시점이 더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연준 위원들은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6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 놨다.

특히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증가했지만 4주 이동평균 건수는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지표 개선은 연준이 내세운 금리인상 전제 조건 가운데 하나다.

지난 4일까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1만4000건 증가한 28만1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보다 2000건 적은 것이다. 지난 4일까지 4주 이동평균 건수는 28만2250건을 기록해 200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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