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 금리 동결·인상 속도 조절에 상승 반전

[뉴욕마감]연준, 금리 동결·인상 속도 조절에 상승 반전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6.18 05:25

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과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전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동시에 내놓으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15포인트(0.2%) 상승한 2100.44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31.26포인트(0.17%) 오른 1만7935.74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9.33포인트(0.18%) 오른 5064.8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연준이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하락 출발했다. 그리스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도 증시를 짓눌렀다.

웰스파고의 신 린치 주식 전략분석가는 “9월에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며 연준 정책이 사실상 크게 변한 것이 없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 또한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연준, 기준금리 동결·성장률 전망 하향… 연내 금리인상 시사

이날 증시는 전날 시작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크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은 없었다.

연준은 이날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지만 기준 금리는 동결했다. 또한 장기 기준 금리 전망을 하향 조정해 금리 인상이 더 천천히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연준은 올해 2번의 금리 인상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고 금리 동결에 대한 반대표는 나오지 않았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서에서 미국의 경기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노동시장은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은 낮은 상태지만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연준 위원 대부분은 연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으로 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은 전체 17명 위원 가운데 2명에 그쳤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연내에 2번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전망이다. FOMC 위원들이 제시하는 경제전망 및 금리 전망치(점도표, dot plot)에 따르면 기준 금리는 연말에 0.6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7월 FOMC에서도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한 다음 9월과 12월에 한 차례씩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앞으로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호전될 경우 7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완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연준은 또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을 반영해 연간 성장률 전망도 종전 2.3~2.7%에서 1.8~2.0%로 하향 조정했다.

◇ 연준 발표 후 달러 하락폭 확대, 유가·금값 상승 반전

FOMC 회의 결과는 다른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먼저 달러의 경우 하락폭이 다소 확대됐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75% 하락한 94.2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81% 상승한 1.133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전날과 거의 변화가 없는 123.39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는 하락폭을 만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센트 하락한 59.9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와 정유시설 가동률 하락 영향으로 내림세로 출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휘발유 재고는 11만2000배럴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한 정유시설 가동률은 1.5%포인트 하락했다. 정유시설 가동률이 하락하면 원유 수요 또한 감소해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270만배럴 줄어들며 7주 연속 감소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170만배럴 감소보다 더 큰 감소폭이다.

전체 휘발유 재고는 46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1만4000배럴 감소를 크게 웃돈 증가폭이다. 반면 디젤유와 난방유를 포함한 증류유 재고는 11만4000배럴 늘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100만배럴 증가를 크게 밑돈다.

지난주 미국의 석유 수입은 1일 44만4000배럴 증가했다.

국제 금값 역시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1달러(0.4%) 하락한 1176.8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준이 장기 금리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더 완만해 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며 시간외 거래에서는 1181.2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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