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엇갈린 지표, 애플 하락 부담에 '혼조'

[뉴욕마감]엇갈린 지표, 애플 하락 부담에 '혼조'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1.11 06:18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S&P 0.15%↑ 다우 0.16%↑ 나스닥 0.24%↓… 애플 부품주문 축소 소식에 3.2%↓

뉴욕 증시가 애플 주가 급락에 따른 기술주 약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엇갈린 경기 지표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14포인트(0.15%) 오른 2081.7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7.73포인트(0.16%) 상승한 1만7758.21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12.06포인트(0.24%) 내린 5084.2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의 최대 악재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었다. 신형 아이폰의 수요 부진으로 부품 주문을 10% 축소했다는 소식에 애플 주가는 3.18% 하락했다. 애플 부품 공급업체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지며 나스닥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전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데 이어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 키웠다. 이날 발표된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1.3% 상승해 전망치를 밑돌았다.

코너스톤파이낸셜의 제프 카본 창립자는 "(그간 상승세로 시장이) 숨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닝시즌이 95% 가량 지난 현재 경제지표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RBC글로벌어셋매니지먼트의 라이언 라슨 증시거래부문 대표는 "시장이 최근 상승에 따른 피로감을 보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당분간 이런 흐름이 나타나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관측했다.

전날 뉴욕 증시는 9월 이래 가장 큰폭의 일일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가 여전히 하락 중이라는 것은 그만큼 금리 인상에 부담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방기금선물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로 보고 있다. 지난주 50%에서 또다시 증가한 것이다.

◇엇갈린 경제지표…수입물가 악화, 도매재고 개선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엇갈린 결과를 나타냈다.

미국 수입물가의 경우 4개월째 하락 행보를 지속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미국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는 0.1% 하락이었다. 작년 같은 달 대비로는 10.5% 하락해 역시 전망치 9.4% 하락보다 악화됐다.

수출물가 역시 하락했다. 10월 미국 수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하락했으며 작년대비로는 6.7% 내려갔다. 비농업부문 수출지수는 0.3% 떨어졌다.

10월 소기업 낙관지수의 경우 96.1을 기록해 9월과 같은 수준을 이어갔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96.4에는 미치지 못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17%가 향후 임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는데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도매재고는 전망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9월 도매재고는 전월대비 0.5% 증가해 전망치 0.1% 증가보다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8월 수정치인 0.3% 증가보다도 웃돌았다. 도매재고는 기업들이 판매 증가를 대비해 상품을 확보하는 추세를 나타내는 지표로 미국 GDP(국내총생산) 산정에 반영되는 핵심요소 중 하나다.

◇ 애플, 아이폰 수요 부진에 부품 주문 10% 줄여

애플은 크레디트스위스의 보고서 영향으로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애플이 신형 아이폰6S의 수요 부진 때문에 부품 주문을 10% 가량 줄였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로 인해 올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8000만대를 밑돌 것이며 내년 1분기에는 5500~6000만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내년 전체 아이폰 판매량 전망치도 2억4200만대에서 2억22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 달러, 7개월 최고 수준… 유가·금값 ‘강세’

달러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5% 오른 99.2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99.50까지 상승하며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1% 하락한 1.071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05% 내린 123.11엔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달러/유로 환율의 경우 1.0682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 4월23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12월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국제 유가는 유전 개발 투자 감소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또 허리케인이 정유시설이 밀집해 있는 미국 동부 해안가로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34달러(0.8%) 상승한 44.2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0.25달러(0.5%) 상승한 47.4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오전 한때 허리케인 북상 소식에 다소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열대성 폭풍인 케이트가 이날 밤 허리케인으로 강화된 후 미국 동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유전 개발 투자가 20% 감소하고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유가 하락으로 유전개발업체들이 올해에만 80건의 개발 프로젝트를 취소했고 투자 규모도 220억달러 줄였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올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전망을 종전 배럴당 49.53달러에서 49.88달러로 인상했다. 하지만 내년 WTI 가격 전망은 53.57달러에서 51.31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EIA는 또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종전 하루 925만배럴에서 929만배럴로 높여 제시했다. 반면 내년 생산량은 886만배럴에서 877만배럴로 낮췄다.

국제 금값은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선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0.4달러 상승한 1088.5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 금값은 7일(거래일 기준) 연속 하락했고 지난 주에만 4.7% 급락했다.

하지만 금 현물 가격은 1085.5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2010년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5.7센트(0.4%) 하락한 14.356달러에 마감했다. 이밖에도 구리와 백금도 각각 0.6%와 1.6% 하락했다.

◇ 유럽증시 ‘혼조’ 亞 ‘하락’

글로벌 증시의 성적표도 좋지 않았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 신호와 함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0.32% 떨어진 6275.28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02% 오른 4912.16으로, 독일 DAX지수는 0.16% 상승한 1만832.52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 결과는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중국 성장둔화에 대한 유럽 증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먼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18% 내린 3640.49로 거래를 마쳤다. 해당 지수는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82% 상승한 2209.60으로 장을 마쳤다.

UBS그룹의 왕 타오 애널리스트는 "가격 하락세와 채무 부담, 높은 금리가 기업들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추가 통화 완화 등 더 본격적인 개편을 통해 부정적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는 내내 약세를 보이다 닛케이225지수가 장 마감을 한 시간 앞두고 낙폭을 만회하면서 결국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1% 오른 1만9671.26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토픽스지수는 0.09% 하락한 1589.48로 장을 끝냈다.

이날 일본 재무성은 9월 경상수지가 1조4684억엔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1조6531억엔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인 2조1540억엔을 크게 밑돈 것이다.

미쓰비시 UFJ 리서치&컨설팅의 고바야시 시니치로 이코노미스트는 "경상수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기업들이 해외에서 돈을 벌고 해외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면서 일본 상인들이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