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통 실적·소매 지표 부진에 6주 상승세 마감

[뉴욕마감]유통 실적·소매 지표 부진에 6주 상승세 마감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1.14 06:21

주간 기준 S&P 3.6%↓ 다우 3.7%↓ 나스닥 4.3%↓… 시스코 실적부진 유가 하락도 악재

뉴욕 증시가 기대에 못 미친 경기 지표와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 부진에 1% 넘게 급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일 만에 5000선 아래로 내려가며 200일 평균 이동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6주간 이어오던 주간 상승 기록 행진도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2.93포인트(1.12%) 하락한 2023.04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3.6% 떨어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02.83포인트(1.16%) 내린 1만7245.24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3.7%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77.20포인트(1.54%) 떨어진 4927.88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4.3% 떨어지며 가장 낙폭이 컸다.

이날 뉴욕 증시는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일제하 하락 출발했다. 여기에 미국 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소비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전략분석가는 “에너지 가격 하락과 고용 지표 개선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날 시스코는 주당 조정순익 전망치를 53~55센트 범위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6센트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스코 주가는 6% 넘게 하락했고 애플 주가도 3% 가까이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 美 10월 소매판매 전월比 0.1% 증가…예상 밑돌아

10월 소매판매는 0.1% 증가하는데 그치며 예상을 밑돌았다. 자동차판매가 예상 밖 감소를 보인 여파가 컸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1%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9월 수정치 기록(보합)보다 양호하지만 시장 예상치(0.3% 증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세부항목 가운데 자동차판매가 0.5% 줄었다. 직전월에는 1.4% 증가했었다.

10월 핵심 소매판매(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식품 제외)는 0.2% 증가했다. 이는 9월의 수정치 기록인 0.1% 증가를 웃돈다.

휘발유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분이 지난 1년간 급등한 집세를 내는 데 주로 쓰이면서 소비증가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소비지출의 둔화로 4분기 경제성장률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한다.

하지만 10월 고용보고서가 호조를 보인 만큼 연말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 중론이다.

◇ 美 10월 생산자물가 월간 0.4% 하락… 예상보다 악화

미국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큰폭 떨어지며 2개월째 하락했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수요 위축이 물가 하락압력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0.4% 하락(계절조정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직전월(0.5% 하락)보다 낙폭이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0.2% 상승)은 밑도는 결과다.

세부항목 별로 서비스물가가 0.3% 하락해 전체 PPI 하락폭의 70%를 차지했다. 직전월 서비스물가는 0.4% 떨어졌다.

식품물가는 0.8% 하락해 9월 기록과 일치했다. 에너지물가는 변동이 없었다. 9월에는 5.9% 급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 무역 서비스 등을 제외한 지난달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8월 기록인 0.1%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다.

PPI는 전년대비로는 1.6% 하락하며 2009년 이후 최대 폭 떨어졌다. 직전월(1.1% 하락)보다 낙폭이 확대된 수치다. 연간 PPI는 9개월 연속 하락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월간 0.1% 하락해 직전월 0.3% 하락보다 낙폭이 줄었다. 지난달 근원 PPI는 연간으로는 0.4% 상승했다.

◇ 美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93.1…4개월 만에 최고

하지만 미국의 소비심리는 저금리와 낮은 상품 가격에 힘입어 시장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톰슨-로이터/미시간대는 11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93.1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확정치인 90.0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4개월 래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9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미국 가계의 살림살이에 대한 전망이 지난달보다 좋아졌다는 의미다.

하부 지수인 이달의 현재상황지수는 104.8을 기록했다. 이는 10월 기록인 102.3을 웃도는 것이자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달의 소비자기대지수는 85.6을 기록했다. 지난달의 82.1을 넘어선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달의 향후 1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2.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기록인 2.7%보다 소폭 낮다. 향후 5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2.5%를 기록했다.

◇ 달러 ‘강세’ 유가?금값 ‘하락’

기대 이상의 소비자심리지수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8% 상승한 98.9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82% 하락한 1.072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7% 오른 122.80엔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공급과잉과 수요 증가 둔화에 대한 우려로 4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1달러(2.8%) 급락한 40.7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2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주에만 8% 하락하며 지난 3월13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0.45달러(1%) 하락한 43.61달러에 마감했다. 브랜트유 역시 이번 주에만 8.1% 급락했다.

원유정보제공업체인 베이커 휴즈는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전주 대비 2건 늘어난 574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1주 만에 상승한 것으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특히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원유 비축량이 30억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 수요 증가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5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1달러 하락한 1080.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주 국제 금값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0.6% 하락했다. 주간 기준 4주 연속 떨어지며 지난 7월24일 이후 최장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2.1센트(0.2%) 하락한 14.204달러에 마감했다. 구리 가격도 0.5센트 내린 2.1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과 구리는 이번 주에만 약 3.3% 급락했다.

백금과 팔라듐은 1.5%와 3.5% 떨어지며 약세를 이어갔다. 주간 하락률은 각각 8.1%와 12%였다.

◇ 글로벌 증시, 일제 하락

이날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먼저 유럽 증시는 일부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소식에 2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1% 하락한 369.53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80% 떨어진 3360.65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98% 하락한 6118.28을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83% 떨어진 1457.91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0.69% 하락한 1만708.40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1.00% 떨어진 4807.95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한 주 대부분 지수가 부진을 보인 가운데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2.7% 하락해 9월 초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럭셔리 패션업체 페라가모(Ferragamo)는 이날 8.1% 급락해 전반적인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페라가모는 시장이 예상하는 올해 실적 전망을 맞추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뒤 주가가 하락했다.

스페인 최대 건설그룹 ACS도 3% 하락했다. 이 업체도 3분기 매출과 순익이 전망에 못미친 것으로 확인된 뒤 매도세가 이어졌다.

아시아 증시도 다르지 않았다. 먼저 일본 증시는 원자재가격 부진 여파가 이어져 투심을 위축시키면서 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0.51% 떨어진 1만9596.91로 장을 마쳤다. 토픽스는 0.49% 내린 1585.83을 기록했다.

글로벌 원자재가격 하락에 세계 경제둔화 우려가 커진 것이 주된 악재가 됐다. 이로 인해 경기 변동에 민감한 해운, 광업, 석유 관련주들에 매도세가 퍼졌다.

중국 증시도 원자재가격 급락 및 지표부진 여파에 투심이 위축되며 낙폭이 커졌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43% 떨어진 3580.84를 기록했다. 선전종합지수는 2.39% 후퇴한 2205.5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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