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와 알카에다, 테러 경쟁 본격화 우려

IS와 알카에다, 테러 경쟁 본격화 우려

조철희 기자
2015.11.21 10:09

IS 급부상에 존재감 위협 느낀 알카에다 등의 테러 경쟁 우려

말리 호텔 인질극 테러 소식을 전하고 있는 로이터 보도 캡처 화면
말리 호텔 인질극 테러 소식을 전하고 있는 로이터 보도 캡처 화면

프랑스 파리 테러에 이어 일주일 만에 아프리카 말리에서도 유혈 인질극이 발생하면서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세력 다툼을 벌이며 경쟁적으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무라비툰은 말리 수도 바마코의 고급호텔에서 벌어진 유혈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말리 북부의 투아레그족과 아랍인들로 구성된 알무라비툰은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에 '알카에다 말리 공식 성명'이라는 글을 올려 자신들이 말리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말리 호텔에서 수행된 작전에 책임이 있다"며 "용감한 기사들이 예언자를 조롱한 서방에 복수했다"고 적었다.

또 최근 말리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정부군에 대한 공격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무라비툰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단체가 그동안 말리 북부와 알제리 남부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잔인한 행각들을 벌이며 북아프리카 일대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어 주장의 사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알무라비툰은 지난 2001년 미국 9·11 테러의 배후였던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연계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단체를 이끄는 모크타르 벨모크타르는 알카에다 출신으로 지난 2013년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알제리 천연가스 시설 인질 참사의 주범으로 지목된 바 있다.

이 단체는 지난 3월 바마코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프랑스·벨기에인 대상의 총격 사건과 지난 8월 말리 중부 세바레의 한 호텔에서 9명이 사망한 인질극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로 급부상한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스스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과 프랑스 파리 테러의 배후를 주장한 데 이어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알무라비툰이 말리 인질극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테러 경쟁에 나서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들이 경쟁적 테러를 통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모으기 위해 외국인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테러를 벌인다는 사실이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IS와 알카에다의 경쟁은 이미 몇 해 전부터 벌어졌다. 알케에다 추종자들중 일부가 신흥세력인 IS로 옮겨 가면서부터다. 알카에다는 지난 2011년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 이후 세력이 급격히 약화된 반면 IS는 급진적 이슬람 사상을 내세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북아프리카에서도 알케에다 연계 조직이 IS로 옮겨간 사례가 적지 않다.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에 거점을 둔 베이트안사르알마크디스와 나이지리아 북부에 거점을 둔 보코하람은 원래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IS에 충성을 선언하며 노선을 바꿨다.

전문가들은 IS로 인해 세력 약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 등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최근 프랑스 파리 테러 등 IS 단체의 테러에 자극을 받아 경쟁적인 추가 테러를 벌일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IS에 가려지고 있는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들이 경쟁적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슬람 세력들의 테러 경쟁에 무고한 인명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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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 기자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조철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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