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폭락에 3대 지수↓…다우 0.66%↓

[뉴욕마감]유가 폭락에 3대 지수↓…다우 0.66%↓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2.08 06:16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 급락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2% 넘게 급등한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62포인트(0.7%) 하락한 2077.0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7.12포인트(0.66%) 내린 1만7730.51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40.46포인트(0.79%) 떨어진 5101.8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주목할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장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 유가가 곤두박질 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과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 폭을 키웠다.

고용지표 호조에 따라 12월 금리 인상이 굳어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것도 증시 하락 요인 가운데 하나다.

로버트 W베이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주식 중개인은 “유가가 38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 증시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WTI 38달러 아래로, 약 7년 만에 최저

이날 증시는 국제 유가가 주도했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실패하면서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2달러(5.8%) 폭락한 37.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2.27달러(5.3%) 급락한 40.73달러에 마감했다.

OPEC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총회에서 6시간 넘게 감산을 논의했지만 이란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OPEC은 총회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공식 산유량의 구체적인 목표치를 명시하지 않고 '현재 수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루아나 지그프리트 애널리스트는 "불행하게도 OPEC 총회는 시장점유율을 지키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며 "공급 과잉 상태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국제 유가가 반등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에만 해도 미국 원유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2022년말 인도되는 유가 선물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OPEC 회의 결과를 확인하면서 2024년 12월 인도분까지도 모조리 6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파와드 라자크자다 개인캐피털 애널리스트는 OPEC의 합의 실패로 유가가 하락할 문이 열렸다면서 “단기적으로 유가 변동범위의 상·하단이 모두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업종 지수(로이터 기준)는 4.42% 폭락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원자재 업종 지수 역시 2.4% 떨어지며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 애틀란타 연은 총재 “금리인상 여건, 만족스럽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2월 금리인상에 필요한 경기여건이 만족스러울 만큼 무르익고 금융시장도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이날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미 경제가 견고하고 적정한 성장경로를 가고 있다며 3%는 아니지만 2%에 가까운 성장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록하트 총재는 연방준비제도가 첫 긴축 신호탄을 쏜 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달러 강세, 금값·유가 약세

록하트 총재의 발언은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 상승한 98.7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8% 하락한 1.084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1% 상승한 123.29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달러 가치가 상승한 것은 지난 4일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더 좋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21만1000명 증가하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만명 증가를 웃돌았다.

반면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와 지난 4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8.9달러(0.8%) 하락한 1075.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일 국제 금값은 환매 수요에 힘입어 2.4% 급등하며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알타베스트 공동 설립자인 마이클 암브러스터는 "올 들어 금값이 급락해 왔고 주기적인 반등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금요일 급등도 같은 맥락이며 금리인상이 임박한 만큼 금값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9.6센트(1.4%) 떨어진 14.332달러를, 구리 가격 역시 파운드당 2.8센트(1.4%) 내린 2.051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 역시 각각 2%씩 급락했다.

◇ 글로벌 주요 증시 대부분 상승

글로벌 증시는 지난 4일 뉴욕 증시가 2% 넘게 급등한 영향으로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먼저 유럽 주요국 증시는 전 거래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유로 약세로 수출주가 선방한 덕분에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43% 오른 1464.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대비 0.51% 내린 372.48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88% 하락한 3360.21에 마감했다.

국가별로 독일 DAX30지수는 전장대비 1.25% 상승한 1만886.09를, 프랑스 CAC40지수는 0.88% 오른 4756.41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0.24% 하락한 6223.52를 기록했다.

미슬라브 마테즈카 JP모건 유럽증시 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엄청났다”며 “하지만 연말 효과와 중국시장 안정, 유로존·미국의 견고한 성장세 등으로 유럽증시가 연초쯤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첫 금리인상도 유럽증시에는 호재”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부분 상승했다. 특히 일본 증시는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은 투심 개선으로 탄탄한 오름세를 지속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0.99% 상승한 1만9698.15를 기록했다. 토픽스는 0.71% 오른 1585.21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34% 오른 3536.93을 기록했다. 선전종합지수는 1.26% 상승한 2261.41로 장을 마쳤다.

JK생명보험의 우칸 펀드매니저는 "시장은 신경제 관련주들에 베팅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들이 중국의 경제 전환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증시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0.66% 오른 8454.27을 기록했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0.15% 내린 2만2203.22로 장을 마쳤다. 에너지주들의 하락세가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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