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S&P·나스닥 4년여 만에 3개월 연속 하락…다우 123p↓

[뉴욕마감]S&P·나스닥 4년여 만에 3개월 연속 하락…다우 123p↓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3.01 06:13

뉴욕 증시가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국제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미국의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나빴고 전날 폐막한 G20 재무장관 회담이 경기 부양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한 실망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5.82포인트(0.81%) 하락한 1932.2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23.47포인트(0.74%) 내린 1만6516.5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32.5포인트(0.71%) 떨어진 4557.95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2월에만 0.4%와 1.2% 하락했다. 두 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했고 이는 2011년 9월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우 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으로 0.3% 올랐다.

업종별로는 원자재와 유틸리티만 각각 0.69%와 0.31% 상승했고 나머지 8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헬스케어가 1.65%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중국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와 기대를 밑도는 경기지표 영향으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 전환했지만 오후 2시 이후에는 다사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준율을 0.5%포인트(p) 인하, 시중에 돈을 더 풀기로 했다.

RW 베이어드의 마이크 안토넬리 주식 증개인은 “투자자들이 (미국의 경제 상태에 대해)증시를 끌어올릴 만큼 좋지도, 다시 최악의 상태로 돌아갈 만큼 나쁘지도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최근 국제 유가가 투자자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부동산·제조업 지표 ‘예상 밑돌아’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일제히 기대 이하를 나타내며 악재로 작용했다.

먼저 1월 미국의 잠정 주택판매는 전달에 비해 2.5%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5%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며 2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다.

다만 당초 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던 12월 수치는 0.9%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북동부 지역 계약이 3.2% 줄었고, 중서부는 4.9% 급감했다.

미국 중서부 지역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월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시카고지부가 집계한 이 지역 2월 제조업지수는 전달(55.6)보다 8포인트 하락한 47.6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4.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5개 하위 지수 중 4개가 일제히 하락했다. 생산지수가 18.5포인트 급락했다. 고용지수도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다.

◇ 국제유가, 사우디·中 경기부양에 3%대 급등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유가 안정 협력 방침과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에 힘입어 3%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 급등한 33.7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87달러(2.48%) 오른 35.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은 사우디의 유가 안정 협력 방침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앞으로 유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주요 산유국들과 계속 접촉할 것"이라며 "어떤 협력적인 행동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도 보탬이 됐다. 이날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은 0.5%포인트 인하했다.

2월 산유량이 감소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은 평균 3237만배럴로 전월 3265만배럴보다 줄었다.

◇ 국제 금값 ‘4년 만에 최고 월간 상승률… 달러 '보합' 엔화 '강세'

국제 금값은 증시 부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다시 123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2월에만 10% 넘게 급등하며 최근 4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4달러(1.2%) 급등한 1234.40달러를 기록했다. 2월 금값 상승률은 10.5%로 지난 201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올 들어서만 16% 급등하며 가장 높은 투자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골드 코어의 마크 오바이른 이사는 "금값이 이처럼 크게 상승한 것은 증시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며 "증시가 다시 상승하고 리스크가 큰 상품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살아난다면 금값은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당분간은 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0.4센터(1.4%) 오른 14.918달러로 마감했다. 월간 상승률은 4.6%였다.

백금도 2.1% 급등하며 2월에만 6.9% 올랐다. 팔라듐도 2.7% 상승했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약 0.7% 하락했다. 구리 가격은 전날 수준을 유지했고 2월에만 2.9% 올랐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모임에 대한 실망감으로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달러는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8% 상승한 98.2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는 0.48% 하락한 1.0878달러를, 엔/달러는 0.96% 떨어진 112.89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앞서 폐막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는 내놓지 못했다.

◇ 유럽 증시 1개월 ‘최고’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중국의 지준율 인하에 힘입어 약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0.67% 상승한 1313.74를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 역시 전장 대비 0.72% 오른 333.92로 마감했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57% 전진한 2945.75에 거래를 마쳤다.

국가별로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0.02% 상승한 6097.09를 기록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0.90% 오른 4353.55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독일 DAX30지수는 0.19% 내린 9495.40을 나타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5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는 소식도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며 증시에 호재가 됐다.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 잠정치가 전년대비 0.2% 떨어졌다.

업종별로 광산주가 3.4% 올라 오름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글로벌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의 지준율 인하 소식에 금속 가격이 상승 반전한 덕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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