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8시간 만에 규모 7.3 강진 발생…1·2차 지진으로 사망자 22명·부상자 2000여명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16일 또다시 강진이 발생해 가옥이 붕괴되고 사람들이 건물 잔해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4일 1차 지진 이후 약 28시간 만에 발생한 2차 지진으로 현재까지 13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다쳤다고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오전 1시25분쯤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했다. 지진 진원지는 북위 32.8도, 동경 130.8도이며 깊이 12㎞ 지점으로 추정된다. 규모 7.3 강진에 이어 오전 6시까지 진도 2∼6 사이의 여진이 50건 가까이 이어져 주민들의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현재 구마모토 주민 2만7000여명이 집을 떠나 대피중이고 18만가구에 대한 전기공급이 끊겼다. 더군다나 오늘 밤부터 구마모토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정돼 피해 복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구마모토 공항이 폐쇄됐으며 이날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 1차 지진이 발생한 이후 신칸센 운행도 중단됐고 일부 고속도로도 차단됐다.
기상청의 아오키 겐 지진해일 감시과장은 이날 새벽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틀 전 구마모토 지진의 규모가 6.5였지만 이번 지진은 규모 7.3이었다"며 "14일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은 이른바 '전진'이고, 이번 지진은 '본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주일 안에 진도 6에 육박하는 여진이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앞서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높이 1m 정도의 지진해일(쓰나미)이 예상된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약 50분 만에 해제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피해상황 파악과 구조, 구명에 총력을 다할 것과 국민에게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2차 지진이 발생하자 아베 총리는 당초 이날 예정했던 구마모토 시찰 일정을 취소했다.
일본 정부는 강진에 따른 구조 지원을 위해 자위대 파견 규모를 2만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날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오늘 중으로 1만5000명, 내일부터 2만명으로 자위대 규모를 늘릴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지역에 생산시설을 둔 기업들이 조업을 중단했다. 후지필름의 화학공장과 오토바이와 스쿠터를 생산하는 혼다의 공장 두곳도 생산을 멈쳤다. 소니의 반도체 공장도 조업을 멈추고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일본 정부는 진원지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120km 거리에 있는 가고시마현 센다이 원전 등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원전 가동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센다이 원전은 지난해 8월부터 재가동됐다. 현재 일본에서 가동중인 유일한 원전이다.
한편 한국인의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규슈 지역을 담당하는 후쿠오카 총영사관의 박기준 부총영사는 이날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생명 또는 신체적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부총영사는 다만 "각 지역의 교통 통제와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여행지역에서 발이 묶인 한국 여행객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며 "지난 14일 구마모토현에서 첫 지진이 발생한 후 우리 여행객들이 오이타 현 벳부 온천지역에 많이 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4일 밤에도 같은 지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9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다쳤다. 이에 따라 두차례 강진으로 지금까지 총 22명이 사망하고 2000여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