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하락·차익실현에 '혼조'…다우 0.13%↓

[뉴욕마감]유가 하락·차익실현에 '혼조'…다우 0.13%↓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5.27 05:23

뉴욕 증시가 기대에 못 미친 내구재 주문과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지난 이틀간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도 발목을 잡았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44포인트(0.02%) 하락한 2090.1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23.22포인트(0.13%) 내린 1만7828.29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6.88포인트(0.14%) 상승한 4901.77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이 49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 출발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이끌었던 에너지와 금융 업종이 부진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보합권에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 가운데 에너지 업종 지수가 0.52% 하락했고 원자재와 금융 업종 지수도 각각 0.35%와 0.28% 떨어졌다. 반면 유틸리티와 기술 업종은 각각 0.85%와 0.48% 상승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 미국 내구재주문 3.4% 증가…방위산업 빼면 0.8% 감소

기대를 모았던 내구재 주문은 다소 실망을 안겨줬다. 전체 지표는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민간 기업들의 활동은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장이 예상한 0.5% 증가를 크게 웃돈 것이다. 지난달 민간항공기 주문이 64.9%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직전월(3월) 내구재 주문 수치도 기존 0.8% 증가에서 1.9% 증가로 대폭 상향조정됐다.

내구재는 기업에서 3년 이상 사용하는 자재나 설비를 뜻한다. 내구재 주문 동향은 산업생산이나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져 제조업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로 쓰인다.

그러나 전체 내구재 주문에서 방위산업과 항공 부문을 제외한 핵심 자본재 주문은 전월대비 0.8% 감소해 전망치 0.3% 증가를 밑돌았다. 이는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지난 5년래 최저치였다. 지난 1월 핵심 자본재 주문도 기존 0.1% 증가에서 0.1% 감소로 하향조정됐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계속해서 후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부 기업들은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부진과 기업 실적 저조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에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도 전했다.

뉴욕 소재 스탠다드차타드(SC)의 토마스 코스테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투자는 여전히 미약하고 글로벌 경제가 성장세는 아직도 불안정하다"면서 "기업 실적도 약해지고 있다. 투자는 한동안 미약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하반기 경제 전망에 좋은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고용지표 강세 지속, 부동산 지표도 호조

반면 고용과 부동산 지표는 호조를 이어갔다.

먼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건 감소한 26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 27만5000건을 밑돈 것이다.

하지만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은 27만5750건에서 27만8500건으로 증가했다. 지난 14일 기준 실업수당 연속수급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1만건 증가한 216만건으로 집계됐다.

미국 주택매매는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잠정 주택매매 인덱스는 116.3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4월 인덱스는 전달보다 5.1%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6% 증가를 7배 이상 뛰어넘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4.6% 올라 2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 국제유가, 50달러 돌파후 소폭 하락 마감…WTI 0.2%↓

국제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선을 돌파한 후 소폭 하락했다. 최근 계속된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셰일 업체들이 다시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08달러(0.2%) 하락한 49.48달러를 기록했다. 한 때 50.21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 반전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21달러(0.42%) 하락한 49.5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에너지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뉴욕)의 도미닉 치리첼라 선임 파트너는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유가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50달러를 넘으면서 미국 셰일 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할 수 있고 이는 공급 과잉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달러, 금리인상 전망 후퇴에 ‘약세’… 금값 7일 연속↓

달러는 기대에 못 미친 내구재 주문 지표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7% 하락한 95.25를 기록하고 있다. 한 때 93.94까지 떨어지며 8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5% 오른 1.1181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4% 하락한 109.70엔을 나타내고 있다.

내구재 주문 부진에 따라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반영된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32%에서 28%로 낮아졌다.

국제 금값은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7일 연속 하락했다. 전날에 이어 7주 최저치 행진도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4달러(0.3%) 하락한 1220.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8.2센트(0.5%) 오른 16.343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0.1%와 2.4% 상승했고 구리는 전날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 유럽증시, 유가 하락에 혼조

유럽 증시가 국제 유가 등락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결국 혼조세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01% 오른 348.60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07% 하락한 6258.38로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CAC40 지수는 0.60% 오른 4508.33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0.66% 상승한 1만273.06을 나타냈다.

이날 자동차주가 1% 이상 오르며 선전했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 푸조·씨트로엥(PSA)은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최고경영자)가 상반기 실적 결과에 따라 올해 유럽 시장 전망을 상향조정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3% 가까이 올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주들은 이날 하락세를 이끌었다. 스페인의 방코포퓰러에스파뇰(BPS)가 주식 매각을 통해 25억유로를 조달하겠다고 밝히면서 27% 급락했다. 이탈리아의 UBI방카와 유니크레디도 4% 넘게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초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광산주 등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앵글로아메리칸과 BHP빌리턴, 글렌코어 등 대부분의 대형 광산업체들은 소폭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지난 이틀간 미국이 6월 금리인상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3.5% 올랐다. 마이클 휴슨 CMC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상승세를 감안하면 (오늘 혼조세는) 예고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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