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브렉시트, 상당한 타격"… 美 성장률 둔화될 수 있다

옐런 "브렉시트, 상당한 타격"… 美 성장률 둔화될 수 있다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6.22 07:06

(종합)美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서 밝혀… 경기침체 가능성 '낮다', 마이너스 금리 '고려 안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1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 안정성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답변서에서 "영국인들이 EU(유럽연합) 탈퇴에 투표하는 것은 경제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옐런 의장은 또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낮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볼 때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전세계 투자자들은 매우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주식과 같은 리스크가 있는 자산에서 일제히 발을 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되고 있지만 브렉시트가 일어나게 되면 상당한 외부 충격이 발생하고 이는 금융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FRB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상이 더 완만하고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도 브렉시트가 금리 동결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옐런 의장은 의회 답변서에서 "우리의 신중한 접근은 적절하다"며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고용지표와 올해 성장률 전망이 FRB의 이같은 입장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RB 정책위원들은 올 여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5월 신규 일자리가 3만8000명 수준으로 급감한 이후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정책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전체 17명 위원 가운데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총 6명이었다. 3개월 전에 비해 5명 증가한 것이다.

옐런 의장은 세계 경기 둔화 등으로 미국 경제가 역풍에 직면했고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더 절실해졌다고 설명했다.

고용지표 악화에 대해서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은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그는 "최근 고용지표 악화와 투자 부진은 경기 하락 위험 신호"라며 "국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저명한 경제학자들도 생산성 증가율 둔화가 지속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성장률 악화로 연결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옐런 의장은 또 다른 리스크로는 중국을 꼽았다. 중국이 수출 주도형 경제에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상당한 도전'에 직면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은 낮지만 장기 성장률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청문회에 출석한 옐런 의장은 7년간 이어진 경기 확장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은 “상당히 낮다(quite low)”고 답변했다.

어어 “미국 경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내년 경기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은 올초 10%에서 21%로 높아졌다.

옐런 의장은 “경제 전망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소비와 투자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생산성 증가 둔화로 인해 임금 상승률이 떨어지고 소득 또한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는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수단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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