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다우 8일째 랠리… IMF 성장률 전망 하향·유가 하락 '부담'

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여파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 강세와 국제 유가 하락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하지만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엿새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8일 연속 상승세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11포인트(0.14%) 하락한 2163.78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25.96포인트(0.14%) 오른 1만8559.01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41포인트(0.38%) 내린 5036.3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과 유럽 경기지표 부진으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특히 전날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술주들이 부진했다. 골드만삭스는 순이익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각 사업 부문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넷플릭스와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각각 13.1%와 1.2% 하락했다.
S&P500 10개 업종 가운데 금융과 산업 업종만 강보합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8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원자재와 에너지 업종 지수가 각각 0.7%와 0.5% 떨어지며 하락을 주도했다.
◇ 美 6월 주택착공건수 예상 웃돌아… 부동산 호조 지속
미국의 지난달 주택착공건수가 예상을 웃돌며 부동산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계절조정치를 적용한 지난달 주택착공건수가 전월 대비 4.8% 증가한 119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의 수정치 기록인 114만건은 물론 전망치인 117만건도 웃도는 수준이다. 5월 기록은 당초 116만4000건에서 114만건으로 하향조정됐다.
이로써 주택착공건수는 9개월 연속 100만건을 웃돌았다. 지난 2007년 이후 최장 기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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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단독주택 주택착공건수는 4.4% 늘어난 77만8000건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다가구 주택착공건수는 5.4% 증가한 41만1000건을 기록했다.
향후 주택 경기를 예고하는 건축허가건수는 전월보다 1.5% 늘어난 115만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단독주택 건축허가건수는 1.0% 증가한 73만8000건을 기록했다. 또 5가구 이상의 다가구 주택 건축허가건수도 2.5% 증가한 41만5000건을 나타냈다.
◇ IMF,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0.1%p↓… 英 ‘5년 최저’로 수정
국제통화기금(IMF)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으로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과 영국 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IMF는 이날 분기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3.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전망(3.2%)보다는 소폭 낮아진 것이다. 내년도 세계 경제는 기존 3.5%에서 3.4% 성장할 것으로 봤다. 다만 브렉시트 후발 협상이 실패하는 경우엔 2.7%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부정적인 거시경제적 결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경제·정치·제도적 면에서 상당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브렉시트는 계속 진행중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영향을 수치화하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밝혔다.
IMF의 이같은 전망은 영국이 EU와 새로운 무역협상을 체결한다는 전제 하에서 이뤄졌다. 이 때문에 무역협상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더 많은 금융기관들과 기업들이 유로존으로 옮겨가고 소비와 투자도 더 위축돼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성장률 전망도 기존 2.2%에서 1.3%로 낮췄다. 브렉시트 투표 전인 지난 6월 각각 1.9%, 2.2%에서 하향조정된 것이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달러, 경기지표 호조에 금리인상 가능성↑ '4개월 최고’…금값 0.2%↑
달러가 경기지표 호조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5% 상승한 97.08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56% 하락한 1.1009달러를, 달러/파운드 환율은 1.24% 급락한 1.3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19% 내린 105.95엔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주택착공 건수를 비롯해 최근 발표된 경기지표 대부분이 경기 회복 신호를 보내면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증시 부진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달러(0.2%) 오른 1332.30달러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상승하며 약 일주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국제 은 가격은 6.8센트(0.3%) 하락한 20.01달러로 마감했다. 구리와 팔라듐은 각각 1.2%와 1.6% 상승했지만 백금은 0.3% 떨어졌다.
◇ 국제유가, 달러 강세에 하락…WTI 1.3%↓ '2개월 최저’
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59달러(1.3%) 하락한 44.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9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18달러(0.38%) 하락한 46.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달러 강세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또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의 연료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전망과 리비아의 원유 수출 차질도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로이터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22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전망됐다. 9주 연속 감소한 것이다. 리비아의 경우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동부 원유 수출 항구가 폐쇄돼 하루 약 10만배럴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 유럽증시, 엇갈린 실적·경기지표에 '혼조'…英만 '강보합'
유럽 증시가 엇갈린 기업들의 실적과 경기지표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19일(현지시간)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4% 하락한 337.32를 기록했다.
영국 FTSE 지수는 1.95포인트(0.03%) 상승한 6697.37로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81.89포인트(0.81%) 내린 9981.24를, 프랑스 CAC 지수는 27.61포인트(0.63%) 떨어진 4330.1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네덜란드 화학업체인 아크조 노벨이 시장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히면서 4.3% 하락했다. 자원개발 업체인 리오 틴토의 2분기 철광석 운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3.5% 내렸다. 글렌코어와 BHP도 각각 3.5%와 2.9% 떨어졌다.
반면 인터넷 쇼핑 업체인 잘란도(Zalando)는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22% 급등했다.
독일의 7월 경기기대지수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독일 증시 낙폭이 컸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반해 영국 증시는 기대 이상의 물가상승률과 파운드 약세 영향으로 올랐다. 영국의 6월 물가상승률은 0.5%로 전망치 0.4%는 물론 전월 0.3%를 웃돌았다. 특히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보탬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