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과 모간스탠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평가도 호재로 작용했다. 부동산 지표는 다소 엇갈렸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평가에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69포인트(0.23%) 상승한 2144.2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40.68포인트(0.22%) 오른 1만8202.6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2.57포인트(0.05%) 상승한 5246.4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국제 유가가 2% 넘게 급등하면서 에너지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에너지업종 지수는 1.36%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장 전 모간스탠리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금융 업종 0.84% 올랐다. 모간스탠리는 올 3분기 주당 순이익이 81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주당 48센트보다 57%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주요 대형은행들도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놨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3개 업종만 하락했다.
◇ 베이지북 "美 경제 완만한 성장 지속"…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경제는 완만한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FRB가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지난 8월말부터 10월초까지 대부분 지역의 경제 활동이 보통 또는 완만한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베이지북은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이 파악한 지역 경기동향 보고서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 시장 호조와 지속적인 임금 상승이 관찰됐다. 제조업과 병원, 헬스케어, 트럭 운송 업종의 경우 적당한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달러 강세가 수출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서비스 수요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운송업종과 관련된 제조업의 경우 가장 경기 전망이 좋았고 소비 업종은 다소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부동산의 경우 재고 부족과 집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호조를 이어갔고 상업용‧공업용 대출도 증가했다.
보스턴 연은은 “대통령 선거에 따른 단기 불확실성으로 일부 기업들이 결정을 유보하고 있지만 경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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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에너지 업종은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美 9월 신규주택착공 예상外 감소 "허가는 급증…주택시장 회복세 계속"
9월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이 예상을 깨고 다소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건축 허가건수는 예상보다 늘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9월 주택착공건수가 연율 기준 9% 감소한 105만건을 기록하며 2015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118건에도 한참 못 미쳤다.
그러나 같은 기간 건축 허가건수는 6.3% 급증하며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임금상승 속도가 빠르고 신용대출에 대한 접근성도 높다는 점이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선 인력이 모자라 건축이 다소 지연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월간 변동성은 있겠지만 고용 상황이 좋고 모기지 비용도 기옥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주택시장 회복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제이콥 우비나 RBC캐피털마켓의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신규주택건설이 잠시 대기 중인 상태로 보인다"며 "주택시장 회복이 멈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국제유가, 美 원유 재고 감소·감산 기대감에 급등…WTI '15개월 최고'
국제 유가가 미국의 예상 밖 원유 재고 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의 발언 영향으로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1달러(2.6%) 급등한 51.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14일 이후 최고치다. 한 때 52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9달러(1.74%) 오른 52.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10월14일) 미국의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520만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정유업체들이 시설 정비에 들어감에 따라 27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 지역인 쿠싱의 재고 역시 163만5000배럴 줄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250만배럴 늘어나며 예상치 130만배럴 감소와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재고는 120만배럴 줄었다. 시장 예상치는 160만배럴 감소였다.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일평균 18만2000배럴 감소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전주보다 0.5%포인트 줄어든 85.0%를 기록했다. 원유수입은 일평균 91만2000배럴 감소했다.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 석유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 가운데 많은 나라들이 유가 안정을 위해 산유량 협정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공급과 수요가 재균형을 맞춰 가고 있다"며 "유가 하락은 마무리 국면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 유달러 '강보합' 국제금값 '2주 최고'
유로화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에 대한 경계감으로 소폭 하락했다. 달러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05% 상승한 97.9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3% 하락한 1.096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7% 내린 103.47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15% 떨어진 1.22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20일 열리는 ECB 정책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이른바 테이퍼링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 초 ECB 내부에 테이퍼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기도 했다.
국제 금값은 사흘 연속 상승하며 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달러(0.6%) 상승한 1269.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5센트(0.1%) 오른 17.66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금값은 미국의 주택착공 건수가 9%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골드포캐스터닷컴의 줄리안 필립스 설립자는 "미국 경제 지표가 기대했던 만큼 좋지는 않았다"며 "최소한 내년에 완만한 경기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0.3%와 0.6% 하락했고 구리 역시 0.1% 떨어졌다.
◇ 유럽증시, 유가 급등에 초반 부진 만회 '일제 상승'
유럽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업종 강세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3% 오른 343.64를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0.13% 상승한 1만645.68을, 영국 FTSE 지수는 0.31% 오른 7021.92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25% 상승한 452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하락하기도 했지만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북해산 브랜트유는 2% 이상 급등하며 53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스타토일이 1.2% 상승한 것을 룬딘 페트롤니움과 레포졸도 각각 1.4%와 1.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