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S&P·다우 '최고치' 행진…기술주 부진에 나스닥↓ '혼조'

[뉴욕마감]S&P·다우 '최고치' 행진…기술주 부진에 나스닥↓ '혼조'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1.24 06:18

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하락과 기술주 부진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78포인트(0.08%) 오른 2204.72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59.31포인트(0.31%) 상승한 1만9083.18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5.67포인트(0.11%) 내린 5380.6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다우 지수는 경기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 폭을 키웠고 S&P500 지수는 상승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산업 업종과 통신 업종이 각각 0.79%와 0.78%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지면서 유틸리티와 부동산 업종 지수는 각각 0.91%와 0.7% 하락했다. 기술 업종 지수도 0.52% 밀렸다.

추수감사절 연휴 영향으로 거래량은 최근 10일 평균의 70~74% 수준에 그쳤다.

◇ 美 FRB "곧 금리 인상 의견 대다수"…'12월 금리 인상 기정사실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정책위원 대부분이 기준금리를 ‘비교적 이른 시간에(relatively soon)’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또 고용 시장과 물가상승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데도 공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과 14일 개최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FRB가 이날 공개한 1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앞으로 나오는 경기지표가 경기 회복을 계속 보여준다면 비교적 이른 시간에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일부 정책위원들은 “다음 회의에서 반드시 금리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지표가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면 12월 금리 인상에 사실상 동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마지막 FOMC는 13일과 14일에 개최된다.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책위원들은 신규 일자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고용시장 호조로 임금 상승 압력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시간외 근무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업종에서는 숙련된 직원을 뽑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물가의 경우 최근 상승률이 다소 높아졌다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정책위원들은 상대적으로 이른 시간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많은 정책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너무 지연될 경우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FRB의 신뢰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닛 옐런 FRB 의장은 지난 17일 의회 합동 경제위원회 연설에서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가 위원회 목표치에 꾸준히 다가가고 있다는 증거로 여겨진다면 비교적 이른 시간 안에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책위원들은 또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고용시장이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 속도를 점진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고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옐런 의장 역시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고용 및 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다면 FOMC는 경제전망을 조정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FRB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여전히 미국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정책위원들은 영국과 EU의 협상 과정에서 발생하는 요인들을 ‘외부 위험’으로 꼽았다.

한편 연방기금선물 거래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93.5%를 기록했다.

◇ 내구재 주문, 1년 만에 최대폭 증가… 기업투자 회복 기대감↑

미국의 10월 내구재 주문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며 그동안 얼어붙었던 기업 투자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됐다.

미 상무부는 이날 10월 내구재 주문이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1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비(非) 군수물자 주문량 역시 0.4% 늘어나며 전망치 0.3%를 뛰어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에너지 부문에서 다소 위축됐던 투자 지출과 둔화됐던 수출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강세를 보이는 달러로 인해 장비 제조업체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인프라 투자 확대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슬론 4CAST-RG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투자에 있어 좀 더 낙관적인 기류가 예상된다"며 "특히 내수 전망이 매우 밝다"고 평가했다.

◇ 신규 주택판매 ‘일시적’ 감소… 가격 상승 지속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가 예상을 깨고 다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신호라기보다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10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9% 감소한 56만3000건(연간 환산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9만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9월 신규 주택판매 역시 59만3000건에서 57만4000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신규 주택판매는 건축허가 건수에 따라 변동이 큰 만큼 부동산 경기 침체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10월 신규 주택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8% 늘어난 것이다. 10월 기존 주택판매는 560만건을 기록 9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신규 주택 재고는 2.9% 증가한 24만6000건으로 2009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재고 소진 기간은 5개월에서 5.2개월로 늘어났다.

하지만 주택 가격 상승세는 이어졌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지난 9월 주택가격지수가 전달 대비 0.6%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결과다. 8월 수정치는 종전 발표와 변함없는 0.7%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오른 주는 플로리다로 10.7% 상승했다. 그 뒤를 오리건주(10.4%), 워싱턴주(10.4%), 콜로라도주(10.0%), 유타주(9.5%)가 이었다.

3분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6.1% 올랐다. 견고한 노동시장이 부동산 수요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 美 소비자심리, '트럼프 효과'에 크게 개선

미국 소비자 심리가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개선됐다.

이날 미시간대학이 집계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93.8을 기록했다. 이는 예비치 91.6은 물론 전월 87.2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91.6으로 예상했었다.

현재 상황 지수는 105.9에서 107.3으로 올랐다. 6개월 후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85.2로 8.4포인트 상승,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년후 물가에 대한 전망은 종전 2.7%에서 2.4%로 소폭 하락했다.

미시간대 리차드 커틴 이사는 “트럼프의 승리에 대한 초기 소비자 반응은 매우 낙관적”이라며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개선되며 개인 재무상황에 대한 낙관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 달러, 경기지표 호조+금리 인상 전망에 또 '14년만 최고치’

달러가 경기지표 호조와 12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 영향으로 약 14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64% 상승한 101.65를 기록하고 있다. 한 때 101.91까지 상승하며 2003년 3월 이후 13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달러 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3%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 정부가 사회 인프라 투자 확대와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끌어 올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달러/유로 환율은 0.72% 하락한 1.054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1.27% 급등한 112.53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유로 환율은 연중 최저 수준이며 엔 환율은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 국제유가, 소폭 하락… 금값 1200달러 붕괴

국제 유가가 달러 강세와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 증가 영향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07달러(0.2%) 하락한 47.9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14달러(0.29%) 내린 48.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3건 증가한 474건으로 집계됐다. 달러 가치가 약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130만배럴 감소했다는 소식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67만1000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반면 휘발류 재고는 230만배럴 증가하며 예상치 64만3000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정제유 재고 역시 32만7000배럴 늘어나 35만7000배럴 감소할 것이란 예상을 빗나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이라크는 OPEC의 감산에 결정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OPEC이 공급 과잉을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 감산에 합의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

한편 국제 금값은 경기지표 호조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급락하며 1200달러 선이 붕괴됐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주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1.90달러(1.8%) 급락한 1189.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추가 하락하며 118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유럽증시, 경기지표 호조 불구, 정치 불안에 발목 일제 하락

유럽 증시가 사흘 만에 하락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과 영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07% 하락한 340.77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0.48% 내린 1만662.44를, 영국 FTSE 지수는 0.03% 하락한 6817.71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42% 떨어진 4529.2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경기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유로존의 11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1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PMI는 53.7로 3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하지만 국민투표를 앞둔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영국 성장률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비록 부결되긴 했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에서 논의됐다.

이탈리아는 상원을 축소해 정치 비용을 줄이고 정치 효율성을 높이는 내용을 담은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내년 영국 경제성장률이 지난 3월 전망치(2.2%)보다 0.8%포인트나 낮은 1.4%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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