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혼조'…다우 6일째 '최고치', S&P·나스닥 '하락'

[뉴욕마감]'혼조'…다우 6일째 '최고치', S&P·나스닥 '하락'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2.13 06:25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금융과 IT, 소비재 업종 부진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6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반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 지수는 6일간 이어지던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58포인트(0.2%) 상승한 1만9796.43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6일로 늘렸고 대선 이후에만 총 15번째 사상 최고치다.

반면 S&P500 지수는 2.57포인트(0.11%) 하락한 2256.96을, 나스닥 지수는 31.96포인트(0.59%) 내린 5412.54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부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기술주들이 부진하며 나스닥은 하락 출발했고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이 0.6% 밀린 것을 비롯해 페이스북과 아마존도 각각 1.6%와 1.1% 하락했다.

금융 업종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부진했다. 이번 주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지만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S&P500의 금융 업종 지수는 0.91% 떨어졌고 재량 소비재 업종도 0.8% 밀렸다.

반면 통신과 유틸리티 업종은 각각 1.1%와 1% 상승했고 부동산 업종도 0.95% 올랐다.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도 0.7% 상승했다.

◇ 국제유가, '감산' 효과에 2% 넘게 급등…WTI '17개월 최고'

국제 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힘입어 2% 넘게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3달러(2.6%) 급등한 52.8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약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33달러(2.5%) 급등한 55.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 때 57.89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은 지난 10일 러시아를 비롯한 비석유수출국기구(OPEC) 11개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하루 55만8000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OPEC과 비OPEC 산유국이 감산에 합의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OPEC 회원국들도 산유량을 하루 120만배럴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하루 산유량은 전체의 2%인 175만8000배럴 감소하게 된다. 특히 사우리아라비아는 추가 감산 가능성까지 열어놨다.

◇ 달러, FOMC 경계감·산유국 통화 강세에 하락…러 루블 2.7% 급등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4일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달러가 하락했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원자재 수출국 통화 강세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62% 하락한 101.01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대선 이후 4% 가까이 급등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69% 상승한 1.063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9% 하락한 115.02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81% 상승한 1.26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달러 가치 상승 속도가 지나치다는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 국제금값, 달러 약세에 0.3% 상승…은 17달러 회복

국제 금값이 달러 약세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9달러(0.3%) 상승한 1165.8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2센트(1.3%) 오른 17.187달러에 마감했다. 백금 가격 역시 2% 급등한 93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구리와 팔라듐은 각각 1.1%와 1% 하락했다.

◇ 유럽증시, 伊 정치불안·美 금리인상 경계감에 일제 하락

유럽 증시가 이탈리아 정치 불안과 미국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경계감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5% 하락한 353.74를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0.12% 내린 1만1190.21을, 영국 FTSE 지수는 0.92% 하락한 6890.42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07% 내린 4760.7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 주말 파올로 젠틸로니 외무장관이 신임 총리로 지명됐다. 마테오 렌치 전 총리는 헌법 개정안 국민투표 부결로 사임했다.

하지만 일부 야당 지도자들은 “젠틸로니는 렌치의 복사판으로 국민투표에서 렌치에 반대한 민의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자칫 의회에서 신임 투표가 부결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셈이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데 시에나(BMPS)의 자본 확충 기한 연장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BMPS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비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감산에 동참함에 따라 에너지 업종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툴로우 오일이 4.4% 올랐고 스테이트 오일과 에니도 각각 1.6%와 3.7% 상승했다.

반면 국제 유가 상승으로 항공업체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루프트한자가 1.9% 떨어졌고 에어 프랑스와 브리티시 에어웨이 역시 각각 1.8%와 2%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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