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실 결혼의 경제적 효과는? "별로…"

英 왕실 결혼의 경제적 효과는? "별로…"

김영선 기자
2018.05.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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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머니 "당일 지출 늘어도 곧바로 감소로 전환…결혼식 찾는 관광객보다 휴일 이용해 여행가는 영국인 더 많아"

해리 영국 왕자와 약혼녀인 배우 메건 마크리가 4월 19일(현지시간)  영연방 정상회의 기간 중 런던의 영국왕립항공협회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리 영국 왕자와 약혼녀인 배우 메건 마크리가 4월 19일(현지시간) 영연방 정상회의 기간 중 런던의 영국왕립항공협회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왕실 결혼식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오는 19일 예정된 해리 왕자와 할리우드 배우 메간 마클의 결혼식을 놓고 "기대만큼 경제적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난 2011년 4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을 언급, "경제 부문에 있어 눈에 띌만한 결과를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결혼식 당시 근로자 대부분은 휴일로 인해 경제 활동을 중단했고 이 때문에 영국 국민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실제 괄목할만한 지출 증가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회계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으로 영국에선 추가 지출이 약 1억700만 파운드(약 1557억 원) 발생했다. 그러나 이는 영국에서 지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꼽히는 블랙 프라이데이 때의 4%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결혼식 당시에 소비를 늘린 국민이 곧바로 소비를 줄인다는 점에서도 지출 증가 효과는 미미하다. 실제 영국 국가통계국(ONS) 자료를 보면 결혼식이 있던 2011년 4월 소매 판매가 급증했지만, 그 다음 달엔 감소했다.

영국 의회는 왕실 결혼식이 있는 때엔 술집 개장 시간을 연장해주고 있다. 2005년 도입된 법령에 따라 '국제적이나 국가적 또는 지역적으로 중요 사항'인 경우 영업시간을 늘려준다. 통상 저녁 11시까지 영업하던 술집들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한해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영업할 수 있게 된다.

해당 법령은 윌리엄 왕자 결혼식 때와 2016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90세 생일 때 적용됐다. 이번 해리 왕자 결혼식 때도 영국 정부는 결혼식 당일 새벽 1시까지 영업을 허용했다.

그러나 술집 영업시간 연장이 지출 확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진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 해리 왕자 결혼식의 경우 영국의 가장 큰 스포츠 행사인 FA컵 축구 결승전이 같은 날 열려 결혼식의 경제 효과 분석이 매우 힘들 전망이다. 영국 '맥주 및 퍼브 협회(BBPA)'는 해리 왕자 결혼식 때 매출액이 다른 주말보다 약 8% 많은 2000만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왕실 결혼식을 보기 위해 영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허상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CNN머니는 "윌리엄 왕자가 결혼한 2011년 4월 영국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임시 휴일을 이용해 50만 명의 영국인이 외국으로 나갔다"고 했다.

여행 전문가들은 "해리 왕자 결혼식 때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 예약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윌리엄 왕자 결혼 때와 비슷한 양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언스트영 산하 경제분석전망 업체 'EY아이템클럽'의 하워드 아처 수석 경제고문은 "해리 왕자 결혼식이 만들어 낸 '기분 좋은' 요소가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돈을 쓰게 할 순 있지만, 영국 국민이 직면해있는 경제적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지출 증가가) 오래 지속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올 1분기 영국 국내총생산(GDP)은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0.1% 증가라는 역대 최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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