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 코메르츠와 합병 추진…시너지 효과에는 의문

독일 양대 은행인 도이체은행과 코메르츠은행이 17일(현지시간) 합병 협상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합병하면 자산 규모가 1조9000억유로(약 2440조원), 직원만 15만명에 이르는 초대형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두 은행이 몸집을 키워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과 경쟁하겠다는 의도이지만, 시너니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이체은행과 코메르츠은행의 합병설은 사실 몇 년 전부터 계속 흘러나오던 얘기다. 도이체방크가 2015년 67억9000만유로(약 8조7500억원)의 기록적인 손실을 기록한 이후에도 경영 정상화에 실패하면서 독일 정부가 지분 15%를 보유한 코메르츠은행과 합병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독일 정부는 독일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도울 수 있는 강력한 은행이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도이체은행과 코메르츠은행 합병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문제는 합병 시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노조의 반대다. 도이체방크는 이미 지난해 5월 1만여명을 감원한 데 이어 내년까지 전체 인원의 30%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다른 주주가 합병에 찬성할지도 아직 불확실하다.
미 CNN방송은 "최근 몇 년간 미국 은행이 계속 성장한 것과 다르게 도이체은행의 어려움은 계속됐다"면서 "그러나 덩치를 키운다고 해서 경영 문제가 해결되고 월가와 경쟁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