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경제선생님' 앨런 크루거 사망…향년 58세

'오바마 경제선생님' 앨런 크루거 사망…향년 58세

유희석 기자
2019.03.19 10:09

노동경제 분야 세계적 석학…'최저임금 인상=고용 감소' 상식 깨뜨려

고(故) 앨런 크루거 미 프린스턴대 교수. /사진=프린스턴대
고(故) 앨런 크루거 미 프린스턴대 교수. /사진=프린스턴대

노동경제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선생님'으로 불리던 앨런 크루거 미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가 지난 16일(현지시간) 향년 5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유족 측은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크루거 교수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과 고용 관계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크루거 교수는 1990년대 초 프린스턴대 동료 교수였던 데이비드 카드와 함께 최저임금 상승이 반드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혀냈다. 적당한 최저임금 인상은 인력 확보를 쉽게 하고 이직률을 낮춰 고용주에게도 이익이라는 것이다.

크루거 교수는 2015년 10월 '얼마나 많아야 많은 거냐'(How Much Is Too Much)는 제목의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는 자신도 25년 전 처음 최저임금에 관한 연구를 시작할 때는 다른 다수 경제학자처럼 최저임금 인상이 일부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여러 연구를 통해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했다. 적당한 수준의 최저임금 인상은 일자리를 줄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됐다는 것이다. 크루거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뉴저지 주 정부가 1992년 최저임금을 4.25달러에서 5.05달러로 인상했는데 최저임금이 4.25달러인 인근 펜실베이니아주나 뉴저지주나 대표적인 최저임금 일자리인 패스트푸드점의 일자리 증가세가 똑같이 강력했다는 점을 들었다.

크루거 교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재무부 경제정책 차관보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맡아 당시 미국 경제 정책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주말 미국은 훌륭한 경제학자를 잃었고, 우리는 좋은 친구를 잃었다"면서 "그는 진정으로 선하고 품위있는 사람이었으며 훌륭한 경제학자이자 위대한 스승이었다"고 추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크루거 교수는 모니터와 서류 위에 적힌 숫자보다 깊은 사람이었다"면서 "그는 경제 정책을 추상적인 이론의 문제가 아닌 실제로 사람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방법으로 봤다"고 했다. 크루거 교수에 이어 CEA 위원장을 맡았던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크루거 교수는 경제학자 절반의 (최저임금에 대한) 생각을 바꾼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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