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부군이 테러단체 연루 의심 조직 은거지 급습해 총격전·폭발 발생…어린아이 6명 등 15명 사망

스리랑카에서 '부활절 테러'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현지 갈등과 불안은 갈수록 고조되는 중이다. 지난 주말, 정부군과 테러단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조직 사이 총격전이 발생해 민간인을 포함, 10여명이 숨졌다. 미국 등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스리랑카의 동쪽 해안에 위치한 '세인트 하마루쓰(sainthamaruthu)'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의 한 가옥에서 이슬람 테러단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조직과 스리랑카 보안군 사이에 총격전 및 폭발이 발생, 총 1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외신이 인용한 스리랑카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27일 브리핑을 통해 현장에서 약 두 시간 가량 총격이 오고 갔으며 이 가옥에서 갑자기 발생한 폭발로 인해 상황이 종결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여성 세 명, 어린 아이 여섯 명 등을 포함한 시신이 발견됐다는 것. 아울러 사망자 중 네 명은 이날 폭발에 관여한 인물이었다는 설명이다.
CNN에 따르면 군인들에 의해 급습된 가옥은 이번 테러의 주범으로 알려진 자흐란 하심의 본거지인 카탕쿠디(Kattankudy)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다. 하심은 급진 이슬람교 설교자이자 부활절 테러 공격 주체인 '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NTJ)'의 지도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활절 테러 당시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군 관계자들은 또 이번에 총격전이 있었던 가옥 인근의 또 다른 가옥에서 폭발물, 기폭장치, 고성능폭약, 이슬람 무장단체인 ISIS이 깃발 등이 발견됐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NTJ의 활동을 금지한다"며 "NTJ의 자산도 정부에 의해 압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에서는 부활절이기도 했던 지난 21일, 성당과 호텔 등을 중심으로 총 8곳에서 연쇄 폭발 테러가 발생, 253명이 죽고 5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테러가 지난 3월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모스크 대상 총기난사 사건의 보복 일환인 것으로 봤다. 또 스리랑카 현지의 급진 이슬람단체 NTJ를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NTJ 뿐 아니라 다른 국제 조직도 관여한 것으로 봤는데 IS(이슬람국가) 무장단체도 자신들의 선전기관을 통해 스스로 배후라고 자처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스리랑카 정부는 안보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스리랑카 내 모든 가톨릭 성당에 대해 미사 중단을 요구했다. 또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해 경찰과 군이 법원 명령 없이도 용의자들을 구금하고 심문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갖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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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는 1만여 군대를 동원해 스리랑카 전역에서 용의자들을 수색중인데 현재까지 현지인 뿐 아니라 시리아, 이집트 등에서 온 외국인을 포함 100여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주말에 발생한 총격전을 두고 "이번 폭력사태는 스리랑카가 부활절 테러 발생 일주일 만에 발생한 것으로 정부가 아직도 치안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부가 다른 폭발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해 좌절과 공포가 이 나라를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 26일, 자국민을 대상으로 "스리랑카 여행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는 한편 현지에 거주하는 외교관 및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취학 연령기의 아동들에 대해 스리랑카를 떠나라고 권고했다. 필수 인원을 제외한 미국 정부 인력이 자진 출국을 요청할 경우 이를 승인했다.
이밖에 영국 정부도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절대로 필요하지 않으면 스리랑카 여행은 피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