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유 급부상 등 주원인 … 美, 사우디·러시아 제치고 최대 산유국 등극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이 하루 120만 배럴 감산 합의를 앞으로 9개월 동안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은 지난달 30일로 종료된 감산 조치를 9개월간 연장, 내년 3월 말까지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10시간 넘게 이어진 회의 끝에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포함한 OPEC 14개 회원국은 하루 80만배럴 감산 연장에 합의했고, 2일 열리는 OPEC+ 회의에서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 산유국(현재 하루 감산량 40만배럴)과 함께 감산 연장 합의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
통상 OPEC의 생산 정책 결정은 6개월 단위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무역전쟁 등으로 중국 원유 수요 감소를 고려, 감산 기간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러한 감산 결정은 중국·인도 등이 성장률이 둔화함에 따라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시장 분석가들이 세계 원유 수요 예상치를 낮추면서 이뤄졌다. 미국이 셰일유 생산량을 대폭 늘리며 대규모 원유 수출국으로 급부상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러시아, 사우디 등을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에 오른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작년보다 130만배럴 늘어난 하루 1210만배럴에 이른다. 2011년 후반 세계 원유 생산량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8%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는 약 12%까지 늘어났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미국의 셰일유는 역사상 다른 모든 원유처럼 고점에 도달했다가 하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그때까지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 산유국이 세계 경제 보호를 위해 산유량을 조정하는 것은 타당한 일"이라고 밝혔다. 알 팔리 장관에 따르면 현재 사우디는 매일 970만배럴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230만 배럴을 추가 생산 여력을 지니고 있다.
사우디가 이끄는 OPEC과 러시아가 이끄는 비OPEC 산유국은 2017년부터 유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감산정책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감산 정책으로 오히려 시장 점유율은 떨어졌다. 현재 OPEC 회원국의 세계 원유시장 점유율은 1991년 이후 최저치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감산 연장 합의를 두고 "미국 셰일가스 생산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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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OPEC 회원국 사이 감산 합의는 큰 이견 없이 이뤄졌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미 감산 연장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9개월 감산 연장이 끝난 뒤에도 러시아 등 비산유국과 장기적으로 협력할 지를 두고 이란이 반대 의견을 펼치며 마라톤 회의가 이어졌다.
국제 원유시장의 기준물인 북해 브렌트유 근월분은 올해 들어 18%가량 올랐다. 그러나 지난 4월 고점(75달러)에 비하면 1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