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대학의 후원 중단 줄잇자 앤드류 왕자 "모든 공직 업무에서 물러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
;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가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에 직면하자 모든 공직 업무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앤드류 왕자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과의 이전 관계가 왕실의 일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며 "왕족으로서 담당하는 공직 업무에서 물러날 것을 여왕에게 요청했고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법 집행기관의 수사에도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앤드류 왕자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알선으로 미성년자와 성매매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엡스타인이 사망하기 전날 공개된 법원 문서에는 당시 17세이던 피해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와 앤드류 왕자의 사진이 들어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앤드류 왕자의 석연찮은 해명은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그는 지난 16일 BBC 뉴스나이트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여성을 만난 기억이 전혀 없다"며 성범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이 여성이 증거물로 자신과 찍은 사진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을 하지 못했다.
앤드류 왕자는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엡스타인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했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해 공분을 샀다. BBC는 "앤드류 왕자가 사업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기회라고 언급하는 등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전혀 후회하지 않는 듯한 반응"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날 앤드류 왕자의 공무 중단 결정은 이같은 성매매 의혹으로 여러 기업과 민간단체가 줄줄이 후원을 끊으면서 나왔다. 회계법인 KPMG는 앤드류 왕자의 창업지원 프로젝트인'피치@팰리스'후원을 중단했다. 스탠다드차타드 등 영국계 기업과 대학들 역시 이에 앞서 더 이상 왕자나 그의 자선단체와 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