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첫 사망자 나왔는데… 공무원 '마스크 금지령'

홍콩 첫 사망자 나왔는데… 공무원 '마스크 금지령'

강기준 기자
2020.02.04 16:04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AFPBBNews=뉴스1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AFPBBNews=뉴스1

홍콩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공무원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람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첫 신종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스크 물량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공무원들은 극히 제한적인 상황 외엔 마스크를 착용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람 장관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만해도 마스크를 쓴 채 등장했으나 이번주 들어선 공식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AFPBBNews=뉴스1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AFPBBNews=뉴스1

람 장관은 "나는 공무원들에게 마스크를 쓸 수 없다고 말했고, 쓰고 있다면 벗으라고 말했다"면서 "만약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면 마스크 공급난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마스크를 쓸 수 있는 예외적인 상황으로는 몸에 이상증세가 느껴지거나, 민원인과 직접 대면하는 업무를 보거나, 인원이 밀집된 지역에서 업무를 하는 경우로 한정했다.

SCMP는 정부의 신종코로나 방역 대책에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내놓은 민심 달래기용 대책이라면서도, 람 장관이 이날 기자회견 전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람 장관은 이날 홍콩 첫 사망자가 지난달 중국 우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39세 남성이라고 밝혔다. 홍콩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여태껏 15명이다. 이번 사망자는 13번째 확진자였다.

앞서 전날 람 장관은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2곳의 검문소만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두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의료진들이 접경지역을 모두 막으라고 파업에 돌입하면서 내놓은 후속조치였다.

하지만 이날 사망자가 나온 데다가 람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공무원 마스크 착용금지 등 미봉책을 내놓으면서 반발 여론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람 장관은 이날 접경지역으로 모두 봉쇄하지 않는 이유가 중국 지도부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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