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최소 500명의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를 치료를 위한 의료진 부족한 상황이어서 의료진의 감염율이 높아지면 방역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여러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지난 1월 중순까지 최소 500명의 우한 병원의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1월 중순까지 병원직원들 사이에 확인된 것만 500건 정도였고, 추가로 600건의 의심사례가 더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리원량을 비롯해 3명이 의료종사자가 신종 코로나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자 중에는 우한시허 병원과 우한대 런민병원 직원 100여 명이 포함됐으며 우한1병원과 중난병원에서는 각각 50여 명이 추가됐다.
한 의사는 "우리는 보호가 충분하지 않아서 너무 많은 동료들이 아프게 되는 것을 보았다"며 "그러한 이유로 우리는 의료용품, 특히 방역복을 더 많이 기부 해달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의사와 의료 전문가들은 보호 장비가 부족하고, 근무 시간이 길고,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얼마나 강한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중국 정부는 의료계 종사자들이 감염된 개별 사례는 공개했지만 전체적인 통계 등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의사와 간호사들은 대중에게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우한의 한 주요 병원 의사는 감염된 동료의 CT 결과를 보고 많은 의료진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의료진의 감염은 감염병을 진정시키는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병원 관계자는 "100명의 간호사와 의사가 일반병상 100개와 중환자실 병상 16개를 돌볼 수 있다"며 "이들이 아프면 100병상만 차지하는게 아니라 100병상을 돌보는 스태프도 사라지게 돼 병원은 200병상을 잃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후베이성 이외 도시에서도 의료진 감염의 위험은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 푸싱병원에서는 의료진 6명과 환자 5명, 보호자 4명이 환자 1명에게서 감염이 됐다. 해당 병원 병원장은 이미 해고가 됐다.
독자들의 PICK!
전염성 질병을 전문으로 하는 베이징 유안 병원의 의사 장커씨는 "환자와 의사들 사이의 교차 감염은 심각한 우려사항이며, 특히 많은 병원 병동들이 전염성 질병을 다루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한에서는 지정된 병원에서도 환자들을 받고 치료하는 일이 상당히 혼란스러웠다"며 "고열의 환자들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고 병원들은 전염병 전문병원보다 설계가 덜 과학적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인큐베이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3년 사스 발생 당시 18%의 본토 의료진과 22%의 홍콩 의료진이 감염됐다"며 "이번에도 의료진의 10~20%가 감염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