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첫 사망자 나온 데 이어 지역사회 감염자 최근 급증

일본정부가 16일 오후 늦게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전문가 회의를 연다. 정박중인 크루즈가 아닌 지역 내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오고 감염자가 속출하자 당국의 태도가 달라졌다. 7월 올림픽, 심지어 정권 위기론도 나온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장관)은 15일과 16일 공식 자리에서 "(코로나19의) 상황이 달라졌다"고 잇따라 말했다.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지난 이틀 추가된 137명을 포함해 355명이 확진됐고, 배 밖에서는 5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크루즈를 묶어뒀지만 지역 사회 내 감염자가 늘어나는 것이 정부의 인식을 바꾼 큰 이유가 됐다. 지난 13일에는 가나가와현에 사는 80대 여성이 코로나19로 숨지며, 이 바이러스로 인한 일본 내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사망자는 해외여행을 하지도 않았다.

15일에는 와카야마현에서 외과의사 등 3명이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한 병원과 관련돼 있다. 13일, 14일에도 이 병원에서는 의사와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5명은 중국 우한에 다녀온 적이 없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와카야마현 지사는 "원내 감염이 강하게 의심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도쿄도에서는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중 7명은 앞서 감염이 확인된 70대 택시기사와 함께 보트에서 열린 택시조합 신년회에 참석했다. 이 70대 기사는 숨진 80대 여성의 사위이다.
지금까지 크루즈 바깥에서 확진이 된 사람은 53명. 이중 24명은 13~15일 확인됐다. 53명 중 28명은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마이니치는 이런 경로 미확인 사례가 최소 6개 지역에 분산돼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급변하자 정부 내에서는 위기감과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일본신문은 15일 여러 정부 관계자들의 "정부가 당초 위기감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전했다. 일본정부는 중국 본토가 아닌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 체류자의 입국만 막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 내에서도 증상이 있는 사람들만 코로나19 검사를 해왔다. 이 신문은 한 고위 당국자가 지난달 "너무 소란스러워도 좋지 않다"고 했다며 앞선 당국의 느슨했던 분위기도 덧붙였다.

한 자민당 의원은 "검사 키트가 부족하고 인원이 한정된 상황에서는 이것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응 능력 부족을 인정한 꼴이 됐다. 일본은 현재 하루 300명의 코로나19 검사만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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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일본 내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총리실 주변에선 "사망자가 이어지면 정권 유지가 안 된다"는 걱정도 나왔다. 여론도 좋지 않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정부의 대처가 비슷하다"는 의견이 나올 만큼 일본정부 대응에 실망하는 반응이 이어진다.
7월 말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에 대한 불안감도 엿보인다. 로이터재팬은 14일 자민당 내 익명의 관계자가 "도쿄올림픽이 가능한지 현재로선 모르겠다"면서 "중단되면 시설이 낭비되고 정치적 책임론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경제의) 현 단계 가장 큰 위험은 코로나19로 인한 도쿄올림픽 연기 또는 장소변경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