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로 퍼진 '코로나19'發 사재기… 전기충격기 진압까지

전세계로 퍼진 '코로나19'發 사재기… 전기충격기 진압까지

이재은 기자
2020.03.06 09:27
사재기 참고자료 /사진=뉴시스
사재기 참고자료 /사진=뉴시스

전세계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하면서, 사재기 현상이 전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6일 오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6000명이 넘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3300여명이다.

코로나19 공포가 커지면서 전세계에선 마스크, 화장지, 손세정제, 식료품 등이 순식간에 동난 채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파델라 셰브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전세계인들의 (사재기) 과잉 행동은 공황 상태에서 빚어지고 있는 매점매석, 투기 심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마스크 사재기가 한창이다. 미국 약사연합회(NCPA·National Community Pharmacists Association)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약국 96%에서 의료용 마스크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전체 약국 40%에서는 방역 마스크인 N95 마스크 재고가 부족할 정도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마스크 가격이 기존에 비해 3배 가량 올랐으며, 매장에서는 구매 갯수에 대한 제한을 걸어두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매장에서 마스크가 모두 팔려 선반대가 텅 빈 모습. 2020.03.05.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매장에서 마스크가 모두 팔려 선반대가 텅 빈 모습. 2020.03.05. 뉴시스

지난달 29일 제롬 애덤스 미 연방정부 위생국장은 트위터에 "진지하게 부탁합니다. 마스크 사재기를 멈춥시다"라며 "허약한 환자들을 돕고 있는 공중보건 의료진이 마스크 부족에 시달리게 되면 우리 모두와 지역사회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고 사재기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태국의 주요 마트에서도 사재기 현상이 벌어져 선반들이 텅 빈 풍경이 펼쳐졌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탑스슈퍼마켓, 테스코로투스, 더몰그룹, 빅씨 등 태국 내 주요 마트에선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라면이나 생수 등의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더몰그룹은 공급업체들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고, 1번에 15일치 대신 30일치 재고를 주문하는 등 늘어나는 수요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소매업협회와 쇼핑센터입주자협회는 각 소매업체는 공급업자와 긴밀히 협력해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으니 소비자들은 공포에 빠져 사재기를 하는 대신 차분하게 필요한 양만 구입하길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과도한 사재기 탓이다.

슈퍼마켓에서 6일 직원이 텅빈 선반을 바라보고 있다. 홍콩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생필품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0.02.07 뉴시스
슈퍼마켓에서 6일 직원이 텅빈 선반을 바라보고 있다. 홍콩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생필품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0.02.07 뉴시스

현재 인도네시아 곳곳에서는 생필품 미리 사들이기 위한 사재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식료품점에는 카트에 물품을 몇 박스째 담아 계산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즐비하다. 부디하르조 이두안사 인도네시아 쇼핑센터입주자협회 회장은 "우리는 공급업체들과 협력해 재고를 확보하고 소비자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지만 일부 지역에선 통조림과 화장지 등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확산되고 있고, 마스크와 세정제는 지난달부터 약국이나 마트에서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호주에선 과도한 사재기 때문에 진압에 전기충격기까지 사용되는 참상이 빚어졌다. 한 대형마트에서 화장지를 놓고 싸우던 소비자들이 흉기를 꺼내드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했다. 결국 경찰은 전기충격기를 쏴 진압했다.

최근 호주에선 마스크와 화장지가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다는 가짜뉴스가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화장지 사재기가 심해지고 있다. 호주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울워스는 고객 1인당 화장지팩을 4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고,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매장에서는 1인당 1개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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