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격리되나"…韓에 온 일본인들 '혼란'

"우리도 격리되나"…韓에 온 일본인들 '혼란'

강기준 기자
2020.03.06 11:02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과 중국발 입국자에 2주일간 격리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한국에 머무는 일본인들이 혼란에 빠졌다. 일본정부의 입국제한조치는 현지 체류 일본인에도 적용된다.

아베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한국과 중국발 항공편 운항은 도쿄 나리타와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으로만 한정키로 하고, 또한 이미 발급된 비자의 효력도 정지키로 했다. 이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중지된다. 이번 조치는 오는 9일 0시부터 이달 말까지 유지된다.

혼란 빠진 한중 체류 일본인들
/사진=TBS방송 캡처.
/사진=TBS방송 캡처.

6일 일본 민영방송 TBS는 일본의 갑작스런 입국제한 조치에 한국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 유학생들과 관광객들이 혼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어학 연수를 마치고 귀국 예정인 한 일본인 여학생은 TBS "갑작스러운 발표에 상당히 놀랐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하는 불안감이 상당히 크다"면서 "마지막을 앞두고 여행을 즐길 수 없게 됐다"고 했다.

한국에 체류 중인 일본인 관광객도 "우리도 대상인가?"라며 "며칠 동안 머물 뿐인데 이번 조치에 깜짝 놀랐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TV아사히 계열 ANN도 "한국과 중국에서 유학 중인 일본인들 사이에 동요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유학 중인 일본인은 "2주간 격리조치를 시행한다면 일본에 돌아가지 않겠다"면서 "주위 학생들도 일본에 가지 않겠다고 말한다"고 했다. 또다른 학생은 일본 귀국 결정을 취소했다면서 "집단적으로 장기간 격리시키는 것은 오히려 감염 위험을 더 높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의 조치에 대해 중국과 한국이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측은 전달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새로운 입국 제한 관련) 보도는 보지 못했다"라면서도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적당한 조치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대항 조치는 불가치하다"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日관광산업, 한달에 2조원 손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이번 조치로 일본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 기준 방일 중국인 관광객은 약 960만명으로 홍콩 인구까지 더하면 1200만명에 달한다. 한국은 558만명이 일본을 찾았다.

지난해 중국인과 한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소비한 금액만도 1조8000억엔(약 20조2000억원), 4200억엔(약 4조7200억원)에 달한다.

아사히신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중국과 일본을 잇는 정기 항공편이 주 1600회 왕복에서 지난달 28일 기준 85%나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도 평소 주 900회 왕복에서 30% 줄어든 상태이다. 공항 관계자는 아사히에 "이미 중국 항공편은 2월 대비 90% 이상 감소했지만, 한국 항공편까지 멈추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 내 주요 백화점 5개사의 지난달 매출도 방일 관광객 감소로 이미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겪고 있다. 이번 조치로 매출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한중 입국자가 사라지면 조치가 시작되는 오는 9일부터 이달 말까지 피해규모만 1735억엔(1조9500억원)에 달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닛케이는 "입국제한조치가 장기화하면 한일·중일간 인적·경제 교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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