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조치…'전국봉쇄' 이탈리아, 장례식도 막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조치…'전국봉쇄' 이탈리아, 장례식도 막아

강기준 기자
2020.03.11 10:07

내달 3일까지 전국민 발묶여...경제 침체 우려 커져

이탈리아 전국에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진 다음날인 10일(현지시간) 로마 콜로세움 앞 모습. /AFPBBNews=뉴스1
이탈리아 전국에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진 다음날인 10일(현지시간) 로마 콜로세움 앞 모습. /AFPBBNews=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한 이탈리아가 6000만명 전국민의 발을 묶는 국가 봉쇄 조치까지 취했다. 공공시설부터 상섬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고, 결혼식과 장례식까지 모두 금지됐다. 한번도 겪지 못한 강력한 조치에 이탈리아 경제가 신음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은 전국민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진 후 이탈리아의 모습을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내달 3일까지 타 지역으로의 이동을 금지한다. 이동에는 특별 허가가 필요하며 이를 어길 시 최소 징역 3개월형에 처해지거나 벌금 30만원 가량을 내야한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번 사태를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엄격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국민들에게 근무나 비상상황 외에는 집 밖에 나오지말라고 요청했다.

로마 유명 관광지이자 늘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스페인계단과 트레비분수 앞도 한적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통신.
로마 유명 관광지이자 늘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스페인계단과 트레비분수 앞도 한적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통신.

로이터통신은 이날 로마의 콜로세움부터 트레비분수 등 늘 사람으로 가득찼던 유명 관광지가 텅 비었다고 전했다. 바티칸에서도 성베드로대성당 및 광장 출입을 막으면서 몇몇 사람이 발길을 돌리는 장면도 목격됐다.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도 코로나19 우려에 출입금지 조치를 취했다. /AFPBBNews=뉴스1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도 코로나19 우려에 출입금지 조치를 취했다. /AFPBBNews=뉴스1

CNN은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지역의 밀라노를 비롯해 베니스까지 모두 '유령도시'가 됐다고 전했다.

전국 봉쇄 조치에 대부분의 이탈리아인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학교 폐쇄로 학생들도 집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 일상은 이제 SNS에서 시작된다. TV프로그램, 무슨 책을 읽어야하는지 등의 내용이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밀라노 풍경. /AFPBBNews=뉴스1
밀라노 풍경. /AFPBBNews=뉴스1

사람들이 집 밖을 나오지 않다보니 식당들은 매출이 기존의 80~90% 수준까지 급감하며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

식당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예외적으로 영업이 허용되지만 이용객들이 최소 1m 이상 떨어져 앉아야만 한다.

로마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마리오 몬프레다는 "길거리에 아무도 없다. 마치 대재앙 같다"고 했다.

10일(현지시간) 국가봉쇄 조치로 손님의 발길이 끊긴 로마 캄포 데이 피오리의 한 식당. /AFPBBNews=뉴스1
10일(현지시간) 국가봉쇄 조치로 손님의 발길이 끊긴 로마 캄포 데이 피오리의 한 식당. /AFPBBNews=뉴스1

CNN은 "이탈리아가 세계 8위 규모의 경제를 봉쇄했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봉쇄 조치로 이탈리아의 관광 및 운수업종은 매출이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인한 이탈리아의 경제생산성은 10~15% 줄어든다는 예상이 나온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봉쇄조치가 내달 3일을 끝으로 해제된다고 해도 올 상반기 이탈리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만약 봉쇄조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경제는 2%포인트 뒷걸음질 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로마 베네치아광장 모습. /AFPBBNews=뉴스1
10일(현지시간) 로마 베네치아광장 모습. /AFPBBNews=뉴스1

골드만삭스는 올 1,2분기 이탈리아의 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 감소하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그 근거로 이번 조치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관광, 운송, 문화산업 등이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나 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탈리아의 관광산업만도 GDP의 6%를 차지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경제충격을 막고자 한시적으로 부동산담보대출 상환을 연기하고 기업에 유동성 지원 등의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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