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잃다니…죽은 매케인이 탄식케한 산 트럼프

애리조나 잃다니…죽은 매케인이 탄식케한 산 트럼프

강기준 기자
2020.11.06 02:43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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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3 대선에서 패배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공화당 텃밭이었던 애리조나주와 지난 대선에서 승리를 챙겼던 위스콘신을 뺏긴 것이 치명타였다. 여기엔 트럼프 대통령의 말실수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미 선거예측기관 DDHQ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게 2.78%포인트, 7만9200여표 가량 뒤쳐졌다. 아직까지는 경합지역으로 분류한 곳도 있지만, 상당수 언론들은 애리조나가 바이든의 승리로 끝났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애리조나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다. 1950년대 이후 들어 민주당이 차지한적은 이번을 비롯해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할 때도 애리조나는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다.

이랬던 애리조나 표심이 4년만에 변한 것은 고(故)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 여사가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케인 전 의원은 애리조나에서만 35년간 상·하원을 지낸 보수의 거물이다. 베트남전에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격추돼 5년간 포로생활을 한 전쟁 영웅이기도 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매케인 전 의원을 향해 "해군사관학교를 겨우 졸업한 멍청이"라거나 "적에게 붙잡힌 것은 전쟁 영웅이 아니다"라고 깎아 내렸다.

이 때문에 2018년 매케인 전 의원이 사망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바이든 후보와 매케인 전 의원과의 우정을 다룬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 언론들은 '죽은 매케인이 나타나 트럼프를 잡는다'는 평가를 내렸다. 매케인 여사도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바이든 후보 지지를 밝혔다.

매케인 여사는 대선 직전 USA투데이에 '공화당원이 바이든에 투표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선거인단 11명이 걸린 애리조나를 트럼프 대통령이 잃은 것은 결국 자초한 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에서도 초반 리드를 하다 역전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주에서 10만표 이상 앞서갔지만, 밀워키와 케노샤 등 남부 지역에서 개표를 시작하면서 2만표 차이로 역전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선 위스콘신에서 2만3000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여기엔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시위를 두고 위스콘신에서 실언을 한 것이 민심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월말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선 경찰의 총격에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척추 손상을 입는 등 큰 부상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1일 블레이크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케노샤 방문을 강행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경찰을 옹호하면서 폭력 시위대를 향해 "무정부주의자"라거나 "폭도"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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