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유럽의 성탄절 선물...27일부터 동시접종 준비

'봉쇄' 유럽의 성탄절 선물...27일부터 동시접종 준비

윤세미 기자
2020.12.19 08:01

[MT리포트]백신확보 글로벌 전쟁

[편집자주] 7200여만명의 확진자와 164만여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고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 기나긴 터널 끝 빛은 코로나19 백신이다. 하지만 국가별로 갇혀있는 터널의 길이는 다르다.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은 이미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중국, 러시아 등도 자체 백신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은 첫 백신 접종시기를 앞당긴다지만 여전히 내년 1분기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백신 확보 글로벌전쟁에서 각국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유럽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가을·겨울을 맞아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현재로선 팬데믹 종식을 향한 유일한 희망이 백신 대량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달성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서방 국가 중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유럽연합(EU)도 다음주 화이자 백신을 승인해 27일부터 본격적인 코로나19 퇴치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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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앞당기는 EU, 크리스마스 선물 될까

EU는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동시다발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12월27일, 28일, 29일에 EU 전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적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하루 전 EU 27개 회원국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같은 날 시작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EU 회원국들의 단합을 보여주고 뒤처지는 회원국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은 당장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데 반해 네덜란드는 부작용 등을 보다 면밀히 관찰한 뒤 1월 8일부터 접종하겠다는 방침이라 한날 27개국 동시 접종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백신 접종을 위해 우선 유럽의약품청(EMA)은 오는 21일 회의를 열어 화이자 백신 승인을 권고할 예정이다. 이후 EU 집행위원회는 23일 백신을 공식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이 본격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에 돌입하면서 EU도 승인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졌다. 이에 EMA는 당초 29일이던 회의 일정을 일주일 앞당겼다.

화이자 백신의 최초 물량은 벨기에와 독일에 있는 생산시설에서 배송이 시작된다고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는 17일 보도했다. 우선 접종자는 각국이 정하는데, 노인과 의료 종사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NYT)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EU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큐어백 등 주요 백신 개발사로부터 약 13억회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원한다면 6억6000만회분을 추가 확보할 수도 있다. EU 인구 4억5000만명에 2회 이상 충분히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세계 최초' 영국, 이미 14만명 접종 마쳐

서방 국가 중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건 영국이다. 영국은 미국보다 한발 앞서 지난 8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에 나섰다.

첫 접종자는 90세 마거릿 키넌 여사였다. 키넌 여사는 8일 오전 6시30분경 코번트리 대학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접종 당일 그는 "최초 접종자가 돼 영광"이라면서 "90살인 내가 백신을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건 여러분도 맞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키넌 여사에 주사한 백신 유리병과 주사기는 내년부터 런던 사우스 켄싱턴의 과학박물관 의학 전시실에 전시될 계획이다.

키넌 여사를 시작으로 영국에서는 약 14만명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 담당 정무차관은 16일 트위터로 "일주일 동안 영국에서 총 13만7897명이 백신을 투여받았다"고 썼다.

화이자 백신의 뚜렷한 부작용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접종 첫날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2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가 현재는 회복됐다. 이후 영국 당국은 알레르기 전력이 있는 이들엔 백신 접종을 중단키로 했다.

영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인구 6800만명인 영국은 백신 개발 7개사로부터 3억5700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1억회분, 화이자 4000만회분, 모더나 700만회분, 노바백스 6000만회분, 발네바 6000만회분, GSK·사노피 6000만회분, 얀센 3000만회분 등이다. 추가로 1억5200만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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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심각한 확산세...당장은 방역·봉쇄령이 답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지만 당장 종식을 기대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백신을 다량 확보했다고 해서 전량을 한번에 공급받을 수 있는 게 아닌데다 확보한 백신 가운데 임상 결과를 기다리는 후보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에야 광범위한 백신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때까지는 감염 억제책이 동반돼야 한다는 얘기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도 유럽이 최근 고강도 봉쇄령을 다시 꺼내든 이유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끼고 모임이 증가해 감염자 폭증을 우려해 규제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엄격한 전국 봉쇄령이라는 극약 처방을 다시 내놓았고,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하트퍼드셔 지역의 방역 단계를 상향했다. 집단면역 실패를 인정한 스웨덴 역시 8인 이상 모임 금지 등으로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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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윤세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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