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러, 민간인 공격 없었다더니…"빵 먹기 위해 줄 서던 사람까지 사격"

[단독] 러, 민간인 공격 없었다더니…"빵 먹기 위해 줄 서던 사람까지 사격"

김고금평 에디터
2022.03.26 05:55

전쟁에 참여한 안드레이 니콜라이엥코 우크라니아 국회의원 인터뷰…"민간인 폭격, 갈수록 심화"

국회의원 신분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투복을 입고 전투에 참여하는 안드레이 니콜라이엥코 국회의원. /사진제공=안드레이 니콜라이엥코
국회의원 신분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투복을 입고 전투에 참여하는 안드레이 니콜라이엥코 국회의원. /사진제공=안드레이 니콜라이엥코

민간인 공격은 없었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갈수록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와의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국회의원 안드레이 니콜라이엥코(Andrii Nikolaienko?43)는 "점령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죽였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국회의원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차례에 걸친 머니투데이와의 단독 전화 및 문자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3일(현지시간)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미 121명의 어린이들이 살해됐다"며 "키이우에선 대피하려던 여성과 아이가 단순 사살된 사건이 있었고 마리우풀에선 아기와 임신부가 더 많이 살해되고 있다는 기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키이우 사람들은 자기 조직적이에요. 도시에는 노인, 어린 자녀를 둔 여성 등 약자에게 음식과 약을 가져다주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아요. 그럼에도 가장 어려운 점은 수도에 가하는 적들의 끊임없는 포격과 공습이에요. 점령자들은 주택 건물을 폭격하고 키이우에선 폭격 사이렌이 계속 울려요. 키이우 사람들은 지하철, 지하실, 방공호에서 밤을 지새웁니다. 수도의 많은 지역에서 기반 시설들이 파괴됐고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어요. 불과 며칠 전 러시아군이 레트로빌 쇼핑 및 오락 센터에 포격을 가했습니다. 상가 외에도 인근 주택과 학교, 유치원 등이 피해를 봤죠. 이 공격으로 8명이 사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건물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사진제공=안드레이 니콜라이엥코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건물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사진제공=안드레이 니콜라이엥코

그는 특히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이후 점령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죽였다"며 "이로 인해 병원, 학교, 유치원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심지어 산부인과 병원도 포격할 뿐만 아니라, 빵을 먹기 위해 줄을 서던 사람들까지 쐈다고 주장했다.

안드레이 의원은 자신의 전쟁 참여를 '애국 전쟁'이라고 불렀다. 하루 24시간 중 20~22시간 깨어있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도시에는 군 등록 및 입대 사무소와 영토 방어에 참여하기 위한 긴 대기 행렬이 있다며 "교사, 용접공, 판사, 개인 기업가 및 은퇴한 조종사가 함께 싸우기 위해 입대한다"고 말했다.

함락된 수도를 탈환하고 몇 개 도시에서 승전 소식도 있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기습 작전은 실패했다"고 정의했다. "러시아는 24시간 내 점령할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저항을 받고 최대 1만 5000여명의 러시아 군이 사망했다는 자료도 있습니다. '세계의 제2 군대'는 거의 한 달 간의 교전 기간 내내 어느 주요 도시도 점령하지 못했어요. 러시아인들은 싸우는 법을 모르고 테러리스트처럼 행동합니다. 그들은 시민들을 인질로 잡고 여성과 아이들을 인간 방패처럼 이용하죠. 그들은 군대가 아니라 전범입니다. 특히 루한스크 지역에서는 국제법상 금지된 인탄(燐彈, 인으로 만든 발화용 폭탄)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러시아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민간인들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안드레이 의원이 가장 걱정하는 지역은 마리우풀이다. 그는 "점령자들이 이 도시의 90%를 파괴해 주민들이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며 "상황은 최악"이라고 전했다.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안드레이 니콜라이엥코 국회의원. /사진제공=안드레이 니콜라이엥코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안드레이 니콜라이엥코 국회의원. /사진제공=안드레이 니콜라이엥코

"점령자들이 사람들을 끌어내리려고 대피용 기둥에 발포합니다. 사람들은 빛, 음식, 약, 물 어느 하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갈증으로 죽지 않기 위해 눈을 녹이고 있고 파편에 의한 극심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이 도시의 거의 모든 의료 종사자들도 점령군에 의해 사망했어요. 팔다리가 뜯겨 나간 다른 사망자들도 신원 확인도 없이 그냥 집단 무덤에 묻힙니다. 마리우폴은 세계적인 비극이에요."

안드레이 의원은 "푸틴은 새로운 히틀러"라며 "러시아TV는 이제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발트해 국가들을 공개적으로 위협하고 폴란드를 공격하겠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얘기했을 때 이를 가볍게 여겼지만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확인했다. 푸틴 정권이 존재하는 한 세상에 안전한 곳은 없다"고 했다. 그리고는 "우리는 승리를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지만, 세계의 도움 없이는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의 역사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라며 "모두를 위해 싸우기 때문에 함께 싸운다"고 했다. "우리 말고 누가 우리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을까요? 우리 말고 누가 우리 부모님을 지켜줄 수 있나요? 우리는 싸우지 않고 우리 자신을 지키기로 결심했습니다. 싸움의 정의가 다릅니다. 자유를 위한 전쟁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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