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제 지표는 성장률과 실업률을 포함한 일자리 지표다. 매년 3월 개최되는 양회에서 정부업무보고를 할 때 리커창 중국 총리는 가장 먼저 전년도 경제 성장률과 신규 일자리 창출 수, 그리고 실업률을 언급한다.
올해 양회에서도 리커창 총리는 "경제가 회복되면서 국내 총생산이 8.1% 증가한 114조 위안에 달했으며 재정수입은 10.7% 증가하며 20조 위안을 돌파했고 도시지역 신규 일자리가 1269만개 창출됐으며 도시지역 실업률이 평균 5.1%"라고 밝혔다.
이처럼 경제를 책임지는 리커창 총리에게는 높은 성장률과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한 낮은 실업률 유지가 당면과제다. 리커창 총리는 올해 성장률 목표로 약 5.5%를 제시했으며 도시지역 신규 일자리를 1100만개 이상 창출하고 도시지역 실업률을 5.5% 이내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리커창 총리의 미션, 특히 11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은 달성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최근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경제지표가 하나 있다. 바로 4월 18.2%를 기록한 16~24세 청년 도시지역 실업률이다. 2018년 1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청년 실업률은 대학 졸업시즌인 7월 무렵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뒤집힌 'V'자 형으로 꼭지를 찍고 하락하는 계절성이 있다. 지난해 7월에도 16.2%를 기록한 후 점진적으로 하락했는데, 올해 7~8월에는 20%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지난 5월 루펑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가 중국 청년 실업률이 유럽보다 높다고 밝히면서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루펑 교수는 4월 실업률이 유럽 6.2%, 중국 6.1%, 미국 3.6%를 기록했으며 특히 청년 실업률은 중국(18.2%), 유럽(13.9%), 미국(8.6%) 순으로 중국이 유럽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루펑 교수는 "2019년 G20 국가를 연구할 때 일부 국가의 실업률이 20%, 심지어 30%를 넘는 걸 보고 정말 놀랐다"며 "그때만 해도 중국 청년 실업률은 9.9%~13.9% 구간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4월 18.2%까지 상승하며 미국과 유럽을 넘어섰으니 중국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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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21년 중반 이후 미국과 유럽의 청년 실업률이 하락 추세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중국 청년 실업률은 2021년 10월 이후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도시지역 실업률 역시 6.1%를 기록하는 등 상승 추세다. 중국 실업률이 6%대로 올라선 건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7월 캠퍼스를 떠나는 중국 대학졸업자 수는 1076만명에 달한다. 중국 정부가 대학정원 확대에 나서면서 2001년 114만명에 불과하던 졸업자수가 21년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대학 대신 특성화고를 선택한 학생 역시 매년 300만~400만명씩 사회로 쏟아져 나온다.
중국 인구의 약 1%에 달하는 1400만명 이상이 취업시장으로 진입하는데, 이들에게 어떻게 일자리를 제공할지가 리커창 총리의 최우선 과제다. 특히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지 못하면 이들이 사회 불만 세력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청년 실업률은 더욱 중요하다.
그런데 가장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던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면서 일자리 창출에 문제가 생겼다. 특히 항공, 외식업, 호텔 등 서비스업종 매출이 아직 회복국면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의 핵심 지표인 소매판매는 4월 전년 대비 11.1% 급감하며 감소폭이 3월(-3.5%) 대비 확대됐다. 산업생산 역시 2.9% 감소하며 전반적인 경기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중국정부가 숙제와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쌍감'(雙減) 정책을 시행하면서 대학졸업생의 상당수를 고용하던 사교육업체가 직격탄을 맞는 등 일자리 창출에는 악재만 가득하다.
지난 5월 25일 리커창 총리는 경제안정을 위한 전국적인 화상회의를 개최하며 각 지방정부 수장들을 앞에 두고 "지금 일부 경제상황이 2020년 코로나19 사태 초기보다 더 안 좋다"며 2분기 경제 성장과 실업률 하락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3월말부터 두 달간 지속된 상하이 봉쇄로 2분기 경제성장률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성장률이 둔화되면 고용부터 줄인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약 5.5% 달성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가운데, 리커창 총리가 과연 1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