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셉을 '애국보수 퍼포먼서'로 삼은 것 같다. 2019년 갤럭시 폴드에 소시지를 끼워넣고, 이듬해 갤럭시S10을 아이스박스에 넣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이 이번엔 애플의 라이트닝 코드 더미를 창밖으로 내던졌다.
스턴은 12일(현지시간) 아이폰15 신제품 소개를 하면서 "때로는 8mm 구멍을 보기 위해서 3000마일을 이동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애플이 USB-C 포트를 도입한 결정은 큰 성과(Huge Deal)"라고 칭찬했다. 아이폰15 취재를 위해 동부에서 서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로 출장갔지만 애플이 포트를 바꾼 것만으로도 그만한 가치의 수확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동영상 클립을 통해서는 애플의 라이트닝 케이블 더미를 창밖으로 내던지며 드디어 충전단자가 하나로 통일됐다는 기쁨을 퍼포먼스로 나타냈다. 스턴은 "이 작은 포트는 몇 년 안에 소비자 여러분에게 영향을 미칠 가장 큰 아이폰 뉴스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와 책상, 침대 옆 탁자에 10년 간 쌓인 (라이트닝) 코드가 있다면 이제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턴은 USB-C 채용을 애플의 큰 결정으로 추켜세웠지만 자신이 만났던 애플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 그렉 조스위악 인터뷰를 상세히 전하며 포트교체 압박을 에둘러 비판했다. 스턴은 애플이 라이트닝 포트를 없애지 않고 싶어했지만 EU(유럽연합)의 USB-C 필수법안을 주도한 알렉스 아기우스 살리바 의원을 두고는 이른바 '번개(라이트닝) 살해자'라고 비판했다.
충전기를 한 종류만 사용하면 환경보호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살리바 의원의 법안주도 취지에 대해서도 애플 부사장 반박을 상세히 소개했다. 조스위악은 "이미 애플의 라이트닝 코드를 사용하고 있는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코드선들을 버려야 하는 것이 더 환경에 위해가 된다"고 했는데 이를 비판없이 실어줬다.
애플은 사실 자사 표준화를 중심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혁신의 아이콘인 것은 맞지만 충전단자나 일부 소형 엑세서리까지 비싼값에 판매하면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을 얻고 있다. 애플은 USB-C를 도입하기 전에도 라이트닝 단자를 C타입으로 바꿔주는 전환코드를 팔았는데 그 가격만 29달러(약 4만원)에 달한다.
스턴은 애플의 충전포트 변경이 외국의 정치적 압박에 의해 이뤄졌지만 결국에는 무선충전 기술의 도입으로 혼란이 사라질 것이라고 짚었다. 애플이 지난 12일 발표에서 무선충전 기술인 맥세이프(MagSafe)를 여러차례 강조한 것이 USB-C까지 몰아내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테크 칼럼니스트보다는 애플 추종자에 가깝다는 비판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