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25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중국의 금 수입이 급감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4월부터 금 매입을 중단하는 등 급등한 금값과 경기 둔화에 세계 최대 금 수입국 중국의 수요가 줄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7월 중국의 비화폐성 금 수입(이하 '금 수입')이 전월 대비 24% 감소한 45t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다.
비화폐성 금은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으로 확보한 물량을 제외하고 반도체 등 산업에 쓰이는 금과 투자용 금괴, 장신구 등 민간에서 유통되는 금을 가리킨다.
중국의 금 수입은 6월에도 전월 대비 58% 급감한 59t을 기록한 데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정점을 기록한 중국의 금 수입은 트로이온스(1ozt=31.1g) 당 2500달러를 돌파한 국제 금값 랠리에서 중요한 기둥 역할을 해왔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금 수요 둔화가 지속되면 금값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짚었다.
국제 금값 급등은 자금 피난처를 찾는 수요와 미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낙관론, 그리고 아시아 소비자와 중국 인민은행을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매수세에 힘입은 바 크다.

중국의 급격한 금 수입 감소는 급등한 금값과 중국 경기 둔화의 이중 타격이 중국 구매자의 매수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준다.
블룸버그는 장기화된 부동산 위기와 위안화 약세로 인해 중국 구매자들에게 금값이 부담스러워졌다고 전했다. 특히 금 장신구 등 마음먹으면 줄일 수 있는 '재량'(discretionary) 소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금괴와 금화는 불확실한 시기에 가치 저장 수단을 찾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이어졌다.
작년만 해도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높은 가격에도 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현 상황은 작년과는 반대다.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국제금값 대비 프리미엄이 더해져서 거래되던 금도 7월이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약 225t의 금을 매입하며 세계 중앙은행 중 매입량 1위를 기록했던 중국 인민은행도 금 매입을 중단했다. 인민은행은 2022년 11월 이후 18개월 연속 금을 매입했으나 국제 금값이 트로이 온스당 2400달러를 돌파한 4월부터 금 매입을 중단한 상태다. 인민은행의 금 보유고는 2024년 4월 2264t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