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리스 주재 미국 대사에 자신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주프랑스 미국 대사에 자신의 사돈을 지명한 데 이어 주요 인사에 가족들을 대거 등용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킴벌리를 주그리스 대사로 임명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킴벌리는 오랜 세월 절친한 친구이자 동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과 언론, 정치 분야에서의 폭넓은 경험과 날카로운 지성을 가진 그녀는 미국을 대표하고 해외에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에 최고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그리스와 미국의 강력한 양자 관계를 발전시키고 방위 협력에서 무역 및 경제 혁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에서 양국의 이익을 증진하는 데 완벽하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길포일은 캘리포니아주 검사 출신으로, 폭스뉴스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개빈 뉴섬 현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이혼 후 2020년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했다.
길포일은 지명 발표 이후 자신의 SNS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그리스 대사 지명을 수락하게 돼 영광"이라며 "대사로서 트럼프 의제를 이행하고, 그리스 동맹국을 지원하며,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직책에 자신의 인척들을 지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큰딸 이방카의 시아버지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에, 지난 1일 작은딸 시아버지인 마사드 불로스를 중동·아랍 문제를 담당할 고문에 지명했다. CBS뉴스는 "트럼프는 개인적 관계를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을 주요 직책에 지명한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기 정부 때에도 이방카 부부를 백악관에서 근무하게 하는 등 '족벌주의' 인사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와 주멕시코 미국 대사에 각각 자신의 측근인 톰 배럭 전 콜로니캐피털 최고경영자(CEO)와 로널드 존슨 전 주엘살바도르 미국 대사를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