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새로운 핵 협상을 요구한 가운데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간접 협상에는 열려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압박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간접 협상의 길은 열려있다"면서도 "이슬람공화국(이란)에 대한 상대방의 접근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직접 대화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압박' 정책으로 이란을 위협하는 한 미국과 직접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인 2018년 일방적으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어 2기 집권을 시작하면서도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등 '최대 압박' 정책을 재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이달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새로운 핵 협정을 위한 협상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서 트럼프는 '2개월 이내'로 협상 시한을 제한했다. 그는 지난 7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이란을 다루는 두 가지 길은 군사적인 것과 합의를 하는 것"이라며 "이란을 해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합의를 선호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의 압박에 하메네이는 지난 21일 "미국은 이란을 위협하는 언사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며 "이란 국민에게 사악한 행동을 하면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스티븐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21일 인터뷰에서 서한은 위협을 의도한 게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이란과 신뢰를 구축해 군사 충돌을 피하는 것이라고 수습했다.
이란과 미국은 1979년 이란 혁명 후 외교를 단절했다. 이후 스위스 대사관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양측의 소통을 도왔다. 이란의 핵 문제에 관해선 오만이 간접적인 협상을 중재했으나 현재는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란의 핵 문제 관련 소통을 중재해달라는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