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인디아 항공기 폭발사건

40년 전인 1985년 6월 23일 오전 7시쯤 캐나다에서 영국을 거쳐 인도로 향하던 에어 인디아 182편 항공기가 아일랜드 남부 해안 상공에서 갑자기 폭발하며 바다에 추락했다.
항공기에는 승객 307명과 승무원 22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사고로 329명의 탑승 인원이 전원 사망했고, 이는 역대 항공 사고 가운데 5번째로 많은 희생자가 나온 사고로 기록됐다.
이 사고는 힌두교와 갈등을 겪고 있던 시크교의 과격파 테러리스트 소행으로 드러났다. 시크교 무장 조직 바바르 칼사(Babbar Khalsa) 조직원이 인도 뭄바이로 향하는 에어 인디아 182편에 폭발물이 든 수하물을 실어 테러를 가한 것.
다만 조직원은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에어 인디아 182편 항공기에는 주인 없는 수하물이 실렸고, 그 수하물 안에 숨겨져 있던 폭탄은 항공기가 아일랜드 남부 해안을 지날 때 폭발을 일으켰다.

시크교 교도들이 이 같은 테러를 저지른 이유는 인도 정부와 힌두교에 대한 반발심 때문이었다. 테러 1년 전인 1984년 6월 인도 정부는 시크교 최대 성지인 암리차르 황금사원에 군대를 투입해 탄압하는 이른바 '블루 스타 작전'을 벌였다.
인도 정부는 무장 조직을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이 같은 작전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시크교 무장 조직이 아닌 민간인 8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후 시크교는 인도 정부와 인도의 최대 종교 힌두교에 대한 증오심을 더욱 키웠다. 크고 작은 갈등이 계속된 가운데 항공기 테러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1984년 10월 블루 스타 작전을 주도했던 인도의 인디라 간디 총리가 시크교 출신 경호원 두 명에게 피살당했다. 두 경호원은 시크교를 탄압한 총리에게 원한을 품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총리 암살에 분노한 힌두교도들은 주변의 시크교도들에게 보복을 감행했다. 시크교에 대한 공격은 인도 전역에서 이어졌고, 이 사건으로 2000명이 넘는 시크교도가 무참히 학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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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교도들은 보복 공격을 피하기 위해 종교적 이유로 평생 지켜온 터번을 벗고 수염과 머리를 깎아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 정부는 공격받는 시크교를 모른 척했고, 증오의 연쇄가 끊어지지 않으면서 항공기 보복 테러까지 일어난 셈이다.
에어 인디아 182편 폭발 사건 이후 '수하물과 그 주인인 승객이 모두 비행기에 탑승해야 한다"는 규정이 신설됐다. 하지만 이 규정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1988년 12월 21일 팬 아메리칸 항공 103편 폭발 사건(탑승 인원 259명 전원 사망)이 벌어진 뒤에야 본격 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