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수 언론매체 "측근들에게 밝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8월 사퇴를 표명할 예정이다.
2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마이니치·산케이 등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미일 무역협정 체결 발표 이후 측근들에게 총리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는 참의원 선거 패배에 따른 퇴진 압박에도 미일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앞세워 당분간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이날 협상이 타결되면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자민당 본부에서 예정된 전직 총리 3명(아소 다로 자민당 최고고문·스가 요시히데 부총재·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과의 회담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전직 총리 3명과의 회담은 이시바 총리 측에서 요청한 것으로, 현 총리가 전 총리 3명과 함께 회담하는 건 이례적"이라며 "이시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생각을 설명하고, 참의원 선거 패배 원인 분석과 정권 구성 관련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의 8월 사퇴 표명은 야당과의 총리 지명 합의 시간을 확보하고, 정치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민당은 현재 양원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차기 총리 지명을 위해선 야당과의 협상이 불가피하다. 만약 이시바 총리가 이달 사임하면 8월 소집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가 실시돼 야당과 합의할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내달 사퇴를 표명하면 자민당은 9월쯤 새로운 총재를 선출해 10월 예정인 임시 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에 나서게 돼 시간을 벌 수 있다.
8월 일본에서 주요 행사가 예정된 것도 다음 달 사퇴 전망에 힘을 싣는다. 산케이는 "8월에는 히로시마(6일), 나가사키(9일)의 원폭 기념일, 종전 80주년 기념행사(15일)를 비롯해 요코하마에서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 20~22일)도 열릴 예정"이라며 "8월 말 사퇴 표명은 중요한 일정에 총리 공백을 만들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