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서 8월 한 달 강수량 두 배 많은 비가 불과 6시간 만에 쏟아져

11일 일본 서쪽 규슈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무너진 토사 속 차량에서 아이 둘과 모친이 구조됐으나 차를 나섰던 부친은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규슈 구마모토 현 다마나 시에서 이날 오전 1시40분까지 약 6시간 동안 344mm의 폭우가 내렸다. 구마모토 시 주오 구에서는 같은 시간 249mm의 비가 내렸다. 보통 8월 한 달 동안 내릴 비보다 두 배 많은 양이 한 번에 내린 것으로, 모두 관측사상 최대라고 한다.
이날 오전 4시쯤 구마모토 현 고사마치 인근에서 "토사에 갇혀 움직일 수가 없다"는 구조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토사에 갇힌 차량에서 30대 여성과 4세 여아, 1세 남아를 구조했지만 차 바깥에 나와있던 50대 남성은 찾지 못했다. 오후 현장 근처에서 한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현지 경찰이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한다.
오후 1시에는 고사마치에 소재한 창고가 토사에 휘말리는 사고가 있었다. 이곳에서 한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한다. 인근 야츠시로에서도 차가 하수구로 떠밀려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이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의 여성을 구조했다고 한다.
이에 구마모토 현은 일부 지역에 한정해 '긴급 안전 확보'를 한때 발령했다. 이는 대피령 5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아사히신문은 17만 가구, 36만 명에 대해 이번 대피령이 발령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폭우로 인해 구마모토 현 도로 곳곳이 침수됐으며 한때 JR규슈신칸센 열차는 오전 고속열차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후 대피령이 완화되긴 했지만 규슈 지방 대부분은 지금도 호우경보가 발령돼 있다.
현지 기상청은 폭우로 인한 하천 범람과 지반 약화로 인한 산사태 등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12일에도 규슈 북부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