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노동통계국 신임 국장 후보로 지명한 EJ 앤토니가 노동통계국의 현행 월간 고용보고서를 당분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월간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과 경제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핵심 데이터다. 한편 트럼프 정부의 통계 자료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민간 투자은행에도 분석이 잘못됐다며 이코노미스트를 바꾸라는 압력까지 등장했다.

EJ 앤토니는 노동통계국장 후보 지명 직전인 지난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월간 고용보고서의 결함을 비판하며 "분기별 데이터로 대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늘거나 사라지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연준은 어떻게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겠나. 이는 즉각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둔화했다는 노동통계국의 7월 보고서에 "일자리 수치가 조작됐다"고 격분하며 에리카 맥엔타퍼 국장을 해임했고, 그 자리에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수석경제학자인 EJ 앤토니를 지명했다.
노동통계국 월간보고서는 시의성을 고려해 매월 발표하지만, 설문 응답자의 답변 시점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전월 데이터를 추후에 수정 보고한다. 7월 보고서에선 5월과 6월의 일자리 증가수치를 기존 발표치보다 각각 12만5000건, 13만3000건 하향 수정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지난 10년간 거의 모든 주요 정부 통계 조사의 응답률이 감소했다"면서 월간 통계보고서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적절한 자금과 인력 등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노동통계국 월간 보고서는 1915년부터 계속된 데이터로 보고서 발간 중단 시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백악관의 캐롤라인 리빗 대변인은 12일 '월간 보고서를 계속 발표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월간 보고서가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복원해야 한다"고 해 보고서의 '일시 중단' 등 가능성을 남겨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관세로 수조달러가 들어오고 있다. 미국에 엄청나게 좋은 일이지만 데이비드 솔로몬(최고경영자)과 골드만삭스는 공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데이비드는 새 이코노미스트를 데려와야 한다"고 썼다.
이는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그 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치우스는 관세 정책이 노동시장에 타격을 주고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해 성장 둔화를 초래한다고 보는 많은 이코노미스트 중 하나다. 그는 11일 "미국 소비자들은 6월까지 관세 비용의 22%를 부담했지만 과거 패턴을 따른다면 관세 부담이 앞으로 67%까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독자들의 PICK!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추진에 불리한 데이터나 전망을 발표하는 이들을 향한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민간 기업도 예외가 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