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반정부 시위, '의원 특혜 폐지'에도 지속…"최소 8명 사망"

인니 반정부 시위, '의원 특혜 폐지'에도 지속…"최소 8명 사망"

정혜인 기자
2025.09.01 22:58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건물 밖에서 대학생들이 반정부 시위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뉴스1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건물 밖에서 대학생들이 반정부 시위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인도네시아의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지며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국적 시위를 촉발한 국회의원의 고액 주거 수당을 폐지하고, 수도 자카르타에 군대를 배치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자카르타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수천 명이 반정부 시위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국회의원 주거 수당 폐지 발표에 인도네시아 여성연합, 학생연합회 등은 1일 예정됐던 시위를 취소했지만, 다른 단체들의 시위는 계속됐다. 인도네시아 당국 발표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이날까지 최소 8명이 사망했다. 자카르타에서는 1200명 이상이 체포됐고, 700명 이상이 다쳤다.

AFP에 따르면 이날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앞에는 최소 500명의 시위대에 모였다. 이날 시위는 군인과 경찰들의 감시 속에서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시위대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해가 지기 전까지 시위를 끝내라고 경고한 이후 해산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다소 격렬한 시위가 진행됐다. AFP는 "술라웨시섬 고론탈론에서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로 시위대를 진행했다. 자바섬 반둥에서는 시위대가 지방의회 건물에 화염병 등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수마트라섬 팔렘방에서도 시위대 수천 명이 집결했다. 시위 참가자인 20세 대학생 나프타 케이샤 케말리아는 AFP에 "우리의 주된 목표는 국회를 개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인도네시아 경제가 불안정한 시기에 국회의원들이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5000만루피아(약 425만원)의 주거 수당을 받아왔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5000만루피아는 자카르타 최저 월급의 약 10배에 달한다.

25일 자카르타에서 시작된 시위는 28일 기동대 장갑차가 시위 중 떨어진 휴대전화를 줍던 오토바이 배달 기사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전국으로 확대되고 과격 시위로 변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8월31일 TV 연설을 통해 국회의원들이 받던 과도한 특혜를 폐지하겠다고 밝히며 수습에 나섰다. 그는 또 시위대의 불법 행위에 대해선 단호한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 이날 자카르타 전역에 경찰 검문소가 설치됐고, 주요 지역에는 저격수까지 배치됐다. 군경의 보안 및 검문 검색 강화에 따라 인도네시아 여성 연합과 최대 학생 연합체인 인도네시아 학생 집행위원회는 예정된 자카르타 시위를 취소했지만, 다른 시민단체들의 시위는 계속됐다. 마카사르 주립대 학생 단체 책임자는 로이터에 "전날 대통령의 발언은 학생들과 시민사회의 요구를 전혀 수용하지 않았다"며 "포괄적인 경찰 개혁 등 근본적인 요구가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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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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