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며 보수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16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날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단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그는 "당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물가 상승을 포함해 국민이 불안하게 느끼는 문제들과 마주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지난해 8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에게 선거대책본부장직을 요청해 승낙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가토 재무상은 보수 성향 의원들로 구성된 자민당 의원 연맹 '창생일본'의 핵심 인물이다. 아베 신조 전 정권에서 후생노동상과 관방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의 경우 선택적 부부별성제(부부가 다른 성(姓)을 쓰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 도입 등을 주장해 당내에서 진보 성향으로 평가된다면서, 가토 재무상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기용한 건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오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에 밀리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당원·당우 투표에서 부진했는데 이를 두고 보수층 이탈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1981년생으로 올해 44세인 고이즈미는 6선 중의원으로 지난 5월부터 농림수산상을 맡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일본 내 대표적인 부자(父子) 정치인이다. 일본 언론은 이번 총재 선거에서 '여자 아베'라는 별명을 가진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의 2파전을 예상한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보수층을 공략하는 것과 달리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 캠프에선 과도한 보수색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나 소비세 인하 주장은 논쟁을 일으키며 의원표를 확보하기 어려운 이유로 지적돼왔다.
한편 니혼게이자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캠프든 이시바 총리와의 대립은 지지 확대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