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앞두고 사상 최고치
금 선물가격 올들어 39% 올라
1979년 오일쇼크 이후 최대폭↑
안전자산 수요 몰리며 골드러시
국내 동반 급등, 1g당 16.9만원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값을 밀어올리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을 근거로 금값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꺼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3682.2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2.8달러(0.9%) 상승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현물도 이날 장중 온스당 3695.39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들어 금값이 39% 올라 상승폭이 오일쇼크 시기인 1979년 이후 최대라고 전했다.
국내 시세도 동반 급등해 16일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 금 99.99% 1kg은 g당 16만90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4.25~4.50%에서 최소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가 낮아질 경우 달러 자산 매력은 떨어지고 금의 상대적 투자가치는 높아진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이번에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6%, 0.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4%로 각각 반영했다.
경기 불확실성도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자극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이어지면서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 하락 전망과 맞물려 금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국 중앙은행도 금값 랠리에 불을 붙였다. 특히 중국, 폴란드, 튀르키예, 카자흐스탄, 체코 등이 금 매입을 적극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방의 러시아 외환보유고 동결 조치는 미국 달러 자산 신뢰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해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 순증 규모는 2015~2019년 연평균 130톤에서 2022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연평균 260톤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금 가격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금 가격은 통화정책과 역관계, 재정정책과 정관계를 가지고 있어 트럼프 2기가 종료될 시점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9850달러(약 1400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5년 뒤 미국 국가부채 55조달러, 장기 중립금리 3%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며 "코인이 달러를 대체하는 실제 통화 수단으로 자리잡으면 금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으나 코인의 구조적 특성상 장기 성공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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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국가부채를 둘러싸고 프랑스 내 정치적 갈등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 신용등급을 A+로 강등하는 등 유럽 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